동물이 인간과 감정을 나눌 줄 알며, 죽음까지 깨닫고 슬퍼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인도의 사례에 세계인이 주목했다.

최근 인도 언론들은 심장마비로 갑자기 사망한 60대 남성의 곁을 떠나지 않고 화장터까지 쫓아간 원숭이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은 대략 이렇다.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암로하에서 농장을 운영하던 남성 람 쿤와르는 지난달 10일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유족과 주민들은 슬퍼하며 장례를 준비했는데, 웬 원숭이 한 마리가 찾아와 망자의 곁을 배회했다.

영장류인 원숭이가 인간과 교감이 가능하다는 가설은 오래됐다. <사진=pixabay>

유족은 남성을 화장하기 위해 들것에 옮기고 천을 씌웠다. 이윽고 시신을 차량에 실었는데 원숭이는 폴짝 뛰어올라 남성을 꼭 끌어안은 채 화장터로 같이 이동했다.

사람들에 따르면 람 쿤와르는 죽기 몇 개월 전 밭을 일구다 이 원숭이와 대면했다. 당시 점심을 먹으려던 람 쿤와르는 비쩍 마른 원숭이에 점심을 내어줬다. 살갑게 대하는 람 쿤와르에 마음을 열었는지 원숭이는 이후 매일 밭을 찾아왔다.

남성의 시신을 떠나지 못하는 원숭이 <사진=Rana Yashwant X(트위터)>

장례에 참석한 주민은 "원숭이는 고인이 밭에 없자 당황한 기색이었다. 천에 덮인 고인을 뒤늦게 확인한 원숭이는 아마 죽음을 알아챈 듯했다"며 "원숭이는 노란 천으로 덮인 시신 옆에서 슬픈 표정을 짓다 땅바닥에 엎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원숭이는 친구의 죽음을 애통해하는 것 같았다. 운구차량이 화장터까지 약 40㎞를 달리는 동안에도 시신에 꼭 붙어 있었다"며 "원숭이는 화장터에 장시간 머물며 고인에 마지막 인사를 했다"고 덧붙였다.

원숭이는 남성의 시신이 운구되는 동안에도 꼭 붙어 있었다. <사진=Rana Yashwant X(트위터)>

인간 친구의 죽음에 비탄에 잠긴 원숭이의 영상은 X(트위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접했다. 동물학자들은 영리한 원숭이는 공감 능력도 뛰어나며, 인간과 충분히 우정을 나눌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원숭이를 비롯해 반려견이나 반려묘가 함께 오래 지낸 인간의 죽음에 반응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혼자 사는 나이 많은 주인이 심장마비 등으로 갑자기 숨질 경우 병원까지 쫓아오고 묘지를 찾거나 식음을 전폐하는 반려동물의 사연이 종종 전해진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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