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영화 속 생명체처럼 거룩함마저 느껴지는 희귀한 말코손바닥사슴 사진이 SNS를 달궜다. 말코손바닥사슴은 무스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한 대형 사슴과 동물이다.
‘모치 포토(Morch Foto)’라는 계정명으로 활동하는 노르웨이 야생동물 사진작가는 14일 페이스북에 얼룩무늬가 인상적인 무스 사진을 여러 장 게재했다.
무스는 노르웨이 등 북유럽에서 흔히 보이는 동물이지만 사진 속의 개체는 특별했다. ‘모치 포토’는 “마치 소의 홀스타인 종처럼 검은색과 흰색 얼룩무늬를 가졌다”며 “얼룩이 뚜렷한 이런 파이볼드 무스(piebald moose)는 세계적으로 매우 드물다”고 전했다.
더욱이 이 무스는 눈이 파란빛으로 빛나 신화 속 성스러운 동물을 연상하게 한다. 사진이 SNS 사용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자, 동물학자들은 의문의 무스가 피부 멜라닌 세포 변이에 의해 나타나는 백변종이라고 추측했다.
백변종은 피부와 털 일부에 멜라닌을 형성하는 세포, 즉 멜라노사이트가 모자란 유전자 변이다. 멜라닌 생산능력 자체는 정상으로 생각된다. 백변종은 빙기와 간빙기를 반복한 지구환경에 적응하고 보호색을 유지하기 위해 동물들이 터득한 자질로도 해석된다.
무스는 몸길이 약 2m에서 최대 3m까지 자라며 어깨 높이가 174~235㎝, 몸무게 350~800㎏에 달한다. 북유럽을 비롯해 시베리아 동부, 중국 북부, 캐나다, 미국 북부 등 한랭한 국가의 삼림 지대에 널리 분포한다.
무스는 습지나 늪지, 호수 근처에 주로 서식하며 초식성으로 풀이나 나뭇잎, 어린 가지, 수중 식물 등을 먹는다. 수컷을 상징하는 거대한 뿔은 매년 빠지고 재생된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