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장수견으로 유명한 포르투갈 목축견 보비가 31년 견생을 마무리했다. 많은 이들이 무지개다리를 건넌 보비를 추모하는 가운데, 개가 과연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지 관심이 쏠렸다.

세계 기네스 협회는 25일 공식 채널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반려견 타이틀을 보유한 보비가 이달 21일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동물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1992년 5월 11일 태어난 보비는 하페이루 두 알렌테주 순종이다. 포르투갈 레이리아 콘케이로스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코스타 씨 가족과 평생 살았다. 지난 2월 1일 30세 266일로 기네스 세계 최장수 반려견 타이틀을 획득했다. 지난 5월 11일 31세 생일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축하하러 코스타 씨 농장을 찾았다.

이달 21일 무지개다리를 건넌 보비. 세계 최장수 반려견 타이틀을 갖고 있다. <사진=세계 기네스 협회 공식 인스타그램>

보비의 죽음과 관련, 세계 기네스 협회는 "보비는 인간 나이로 환산하면 217년을 산 셈"이라며 "농장에서 태어나 평생을 사람, 동물과 함께 즐겁게 보낸 보비는 스트레스가 덜하고 늘 활동적이었다"고 전했다.

코스타 씨가 8세 때 태어난 보비는 주인 일가는 물론 농장 관계자들, 여러 동물들과 사이좋게 지냈다. 말년에는 다리 관절이 말썽을 부렸지만 코스타 씨가 키우는 고양이 4마리와 느릿느릿 매일 산책을 나갈 정도로 건강했다.

가공되지 않은 천연 사료를 평생 먹은 보비. 스트레스가 적은 환경에서 매일 마음껏 뛰어놀았다. <사진=세계 기네스 협회 공식 인스타그램>

보비가 아플 때마다 코스타 씨가 데려갔던 동물 병원 수의사는 "보비의 장수 비결은 아마 맛있는 음식과 신선한 공기, 그리고 많은 애정일 것"이라며 "보비는 비싸지는 않지만 코스타 씨 가족이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평생 먹었다. 가공된 사료는 접하지 않았고, 단 한 번도 사슬에 묶인 적이 없을 만큼 자유로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하페이루 두 알렌테주 종은 10년에서 14년을 산다"며 "보비는 밝고 행복한 일상 속에서 늘 활기차게 뛰어놀았기 때문에 무려 31년 동안 사람들과 함께 지낼 수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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