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가 없을 만큼 세밀한 묘사가 돋보이는 약 2000년 전 모자이크 벽화가 이탈리아 로마의 고대 유적에서 발견됐다. 현지 문화부 장관까지 나서 이번 발견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젠나로 산줄리아노(61)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14일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로마 콜로세움 인근 고택 터에서 나온 2000년 된 모자이크 벽화 사진을 여럿 공개했다.

고대 로마 콜로세움 인근의 대저택 벽면에 붙은 모자이크화 <사진=젠나로 산줄리아노 인스타그램>

이 모자이크 벽화는 대리석과 유리는 물론 조개껍데기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2세기 후반에서 1세기 말 지어진 이 고택의 한쪽을 화려하게 장식한 벽화는 항해 중인 선박과 탑, 고대 로마의 장방형 광장 포르티코 등 다양한 사물과 상황을 묘사했다.

젠나로 장관은 "벽화에는 창 같은 무기와 거대한 트럼펫, 군함이 들어가 있는데, 이는 저택 소유자의 전쟁 승리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며 "2018년 고고학자들이 이 저택을 처음 확인한 이래 다양한 유물이 나왔지만 모자이크 벽화는 특히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모자이크 벽화는 조개껍데기와 유리, 대리석 등을 활용했고 묘사가 아주 세밀해 눈길을 끈다. <사진=젠나로 산줄리아노 인스타그램>

장관은 "여러 층으로 구성된 대저택의 소유자는 아마 원로원에 소속된 고관대작이었을 것"이라며 "벽에 설치된 화려한 모자이크화는 전례가 없을 만큼 아주 세밀하고 내용도 복잡해 2000년 전 로마 귀족의 생활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고고학자들은 대저택의 벽면에 납으로 만든 파이프들이 설치된 점에서 물을 이용한 일종의 쇼를 귀족들이 즐긴 것으로 추측했다. 향후 저택 곳곳을 정밀 조사하면 모자이크 벽화의 정확한 제작 연대나 내용, 거주자의 신원, 당시 로마 귀족의 생활상을 알 수 있을 것으로 학자들은 기대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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