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폭발 사고로 데뷔에 실패한 미국 민간 업체의 신형 로켓 ‘벌컨 센타우르(Vulcan Centaur)’가 이달 8일 발사된다.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는 5일 공식 채널을 통해 새 로켓 ‘벌컨 센타우르’의 첫 발사가 이달 8일 실시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벌컨 센타우르’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8일 오후 4시18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 41 발사대에서 솟아오를 예정이다. 발사 1분50초 뒤 고체연료 로켓 부스터(SRB)가 분리되고 4분58초 뒤에는 1단 엔진 연소가 마무리된다.

1단 기체가 분리되면 2단 엔진에 의한 1차 엔진 분사(발사 5분14초 후)가 이뤄진다. 2차 엔진 분사(발사 43분35초 뒤)는 약 4분간 실시되며, 이후 페이로드 사출이 시작된다.

이달 8일 첫 발사를 시도하는 ULA의 벌컨 센타우르 로켓 <사진=ULA 공식 홈페이지>

ULA가 미국 정부 지원을 받아 개발한 ‘벌컨 센타우르’는 이미 페어링이 장착된 상태이며, 현재 발사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ULA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21일 로켓 위쪽에 탑재되는 페이로드를 덮는 페어링이 장착됐다”며 “주요 페이로드는 미국 민간 업체 아스트로보틱의 달 착륙선 ‘페레그린(Peregrine)’”이라고 전했다.

로켓 발사가 순조로울 경우, ‘페레그린’은 오는 2월 23일 달 폭풍의 대양 북동쪽 끝 ‘시누스 비스코시타티스(Sinus Viscositatis)’에 안착할 예정이다. 만약 성공하면 민간 기업으로서 세계 최초의 달 착륙이 된다.

최초의 민간 업체 달 착륙 기록 작성에 나서는 페레그린 <사진=아스트로보틱스 공식 홈페이지>

가로 2.5m, 세로 1.9m의 소형 달 착륙선 ‘페레그린’은 원래 진작 발사됐을 기체다. 지난해 4월 말 일본 민간 업체 아이스페이스(ispace)의 ‘시리즈(Serise)1’이 달 착륙 도중 추락하자 내심 대기록 작성을 노렸지만 로켓 개발이 늦어져 속을 태웠다.

민간 업체는 아니지만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이달 20일 ‘슬림(SLIM)’ 착륙선의 달 안착을 예정한 상황이다. 만약 ‘슬림(SLIM)’이 달에 내려앉는다면 일본은 세계 네 번째로 달에 탐사 장비를 보낸 국가가 된다.

‘벌컨 센타우르’의 첫 미션에서 또 눈여겨볼 것은 우주장이다. ‘페레그린’이 사출될 때 미국 우주장 업체 셀레스티스의 페이로드도 우주로 방출된다. 여기에는 인기 SF 드라마 ‘스타트렉’ 시리즈의 작가 겸 연출가 진 로든버리와 존 F.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유골이 들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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