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업체에 의한 일본 최초의 달 착륙이 성공을 거둘지 관심이 쏠린다. 역사적 시도의 결과는 26일 새벽 확인될 전망이다.

일본 우주개발 스타트업 아이스페이스(ispace)는 25일 오후 공식 채널을 통해 달 착륙선 '시리즈-1'에 의한 열도 최초의 달 착륙 시도 '하쿠토(HAKUTO)-R' 1차 미션이 곧 마지막 단계로 접어든다고 밝혔다.

아이스페이스에 따르면, '시리즈-1'의 달 표면 강하는 26일 0시40분(한국시간) 무렵부터 시작된다. 착륙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으로 예상된다. 배터리와 기체 하단의 추진기 연료가 충분한 만큼, 만약 실패할 경우 5월 1일과 3일 재도전이 이뤄진다. 

일본 민간 기업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시리즈-1' <사진=아이스페이스 공식 홈페이지>

지난해 12월 11일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탑재돼 발사된 '시리즈-1'은 올해 1월 20일 민간 업체가 운용하는 장비로는 지구로부터 가장 먼 137만6000㎞ 지점에 도달했다. 지난 3월 21일 달을 도는 타원궤도에 안착했고, 이달 13일에는 고도 약 100㎞의 달 원궤도 투입에 성공했다. 이 단계에서 사실상 달 착륙을 위한 준비는 모두 끝났다.

현재 '하쿠토-R' 1차 미션의 남은 과정은 '시리즈-1'의 달 착륙과 페이로드 사출뿐이다. 가로 2.6m, 높이 2.3m '시리즈-1'에는 일본특수도업의 고체 전지, 아랍에미리트(UAE)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의 달 탐사차 '라시드(Rashid)', 일본 완구 업체 타카라토미의 초소형 변신 달 탐사 로봇 '소라큐(SORA-Q)' 등 페이로드가 실려 있다.

아이스페이스는 "'시리즈-1'의 착륙 예정 지점은 달 북반구 '얼음의 바다(Mare Frigoris)'"라며 "26일 0시40분 착륙선 바닥의 추진기를 이용한 감속 테스트에 이어 하강을 시작, 달 표면으로부터 고도 20~25㎞의 타원궤도에 들어간 뒤 자세 제어를 실시하며 천천히 달에 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달 주회 궤도에 진입한 '시리즈-1'의 상상도 <사진=아이스페이스 공식 홈페이지>

'시리즈-1'은 달 강하 중 지상관제소와 통신하며 거의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달할 예정이다. 강하 중에는 동체에 장착된 카메라로 주변 상황을 찍는다. 이 사진들은 착륙 후 하이게인 안테나 작동 확인 후 지구로 전송된다. 달 착륙 상황은 아이스페이스 유튜브와 트위터로 생중계된다.

아이스페이스는 "안착에 성공할 경우, '시리즈-1'은 페이로드 사출 후 최대 12일간 달 표면에 머물 것"이라며 "각 페이로드가 맡은 임무가 모두 끝나면 '하쿠토-R' 미션은 최종 성공한다"고 설명했다.

26일 '시리즈-1'의 달 표면에 착륙하면 일본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달 표면에 탐사 장비를 보낸 국가로 기록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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