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마추어 라디오(Ham radio) 마니아가 직접 만든 기기로 국제우주정거장(ISS)과 교신에 성공한 이래 많은 이들의 도전이 계속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2일 공식 SNS를 통해 현재 ISS에서 운용되는 'ARISS'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ARISS'는 'Amateur Radio on the ISS'의 약자로, 국제우주정거장이 세계 무선통신 마니아들을 위해 마련한 통신 프로그램이다.
ARISS와 접속해 실제 우주비행사와 꿈의 대화를 나눈 이는 여럿이다. 이중 'KB8M'이라는 콜사인을 사용하는 미국 남성 더글러스 씨는 자신이 직접 만든 장비를 이용해 6개월 전 ISS에 머무는 워런 우디 호버그 비행사와 교신했다.
호버그 비행사는 ARISS에 잡힌 더글러스 씨의 신호에 직접 응답했다. 벌써 수개월에 걸쳐 자신의 집 마당에 서서 안테나를 들고 교신을 시도 중이던 더글러스 씨는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전율을 느꼈다.
그는 "ISS와 교신은 아마추어 무선 애호가들의 꿈"이라며 "호버그 우주비행사로부터 '잘 들린다,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들었을 당시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어 "오랜 시간을 들여 교신을 시도하며 쌓인 피로가 말끔하게 씻겨 나갔다"며 "ISS는 지상에서 무려 400㎞ 높이를 초속 약 7.7㎞로 비행하기 때문에 신호를 잡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불과 90분에 지구를 한 바퀴 도는 ISS는 우주를 좋아하는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도 ARISS 프로그램을 열어놓았다. 2020년 영국의 8살 소녀는 부친이 만든 무전기를 이용해 ISS에 머무는 우주비행사와 수다를 떨었다.
NASA는 "ISS 우주인들은 연중 근무시간 내 아마추어 무선을 통해 우주 마니아들과 이야기하는 세션을 여러 차례 실시하고 있다"며 "물론 근무 외 휴식시간이나 취침 전 개인 장비를 동원한 아마추어 애호가들과도 자유로운 교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