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형 연예기획사 쟈니스가 400여명에 달하는 소속 연예인 전원에 대한 약물검사에 나섰다.
주간연예지 죠세지신은 16일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지난달 말부터 쟈니스가 400여 명의 소속 연예인 전원에 대해 약물검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쟈니스는 경찰 등 입회인이 보는 앞에서 소속 연예인의 모발이나 혈액, 소변 중 하나를 검체로 삼아 약물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킹즈앤프린스(King & Prince), 스노우맨(Snow Man), 식스톤즈(SixTONES) 등 젊은 그룹부터 검사를 시작했고 선배격인 배우나 가수들은 16일 현재 대부분 검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연예업계에서 약물파동은 흔한 일이지만, 대형 소속사가 자진해 검사를 진행하는 건 이례적이다. 업계는 지난해 11월 사와지리 에리카(34)에 이어 올해 2월 마키바라 타카유키(51), 9월 이세야 유스케(44)까지 톱클래스 연예인이 줄줄이 마약에 연루된 것을 원인으로 꼽는다.
현지 연예계를 대표하는 이세야 유스케(리버스 프로젝트)는 약물 파동 탓에 출연 예정이던 방송과 영화에서 모두 하차했다. 연인에게 마약을 강권한 데다 여성편력도 심했다는 전력이 드러나며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를 지켜본 쟈니스 역시 자사 연예인들 단속에 나섰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쟈니즈는 ‘스마일 업 프로젝트(Smile Up! Project)’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원해 왔다”며 “마약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기 전에 자정작용의 하나로 대대적 검사를 택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쟈니스의 대규모 마약검사를 방송사와 영화사, 광고대행사는 크게 반기고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상당한 예산을 들여 만든 프로그램이 주연급 배우의 약물파동으로 날아가곤 한다”며 “소속사가 알아서 검사를 해주니 믿고 배역을 맡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