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시즌이 지난 뒤 짐이 돼버리는 트리를 바다에 던져 넣는 북유럽의 친환경 프로젝트에 학계가 주목했다.
스웨덴 언론들은 최근 스톡홀름의 항구에서 진행된 크리스마스트리 재활용 프로젝트에 기관과 단체, 일반 가정에서 기증된 트리 수십 그루가 동원됐다고 전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16년 한 스포츠 피싱 협회가 시작했다. 점차 소문이 나면서 현재 스웨덴은 물론 주변 국가의 기업, 단체, 개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프로젝트 내용은 간단하다. 성탄절 시즌이 지난 뒤 애물단지가 되는 크리스마스트리를 바다에 집어넣으면 끝이다. 방부제나 살충제 처리가 되지 않은 침엽수 트리가 대상이다.
프로젝트 관계자는 “나무를 바다에 넣는 것은 해양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라며 “나무에 내건 장식은 모두 걷어내고, 살충제나 방부제가 도포되지 않은 것만 골라 바다에 빠뜨린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2016년 이후 약 1000그루 넘는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스톡홀름 주변 바다에 들어갔다”며 “나무들은 해초가 자라지 않는 해역에 집중 투입돼 물고기들이 산란하고 새끼를 키우는 데 이용된다”고 덧붙였다.
북유럽 사람들은 크리스마스트리를 성탄절 시즌이 정식으로 끝나는 1월 13일까지 쇼핑몰이나 대형 건물, 가정에 장식한다. 시즌이 끝나면 잘 덮어 보관하는 가정도 있지만, 분해되지도 않은 채 버려지는 경우가 많아 환경 문제로 떠올랐다.
프로젝트 관계자는 “수초가 없는 해양을 물고기들의 서식지로 자연스럽게 회복시키는 데는 많은 시간과 비용, 노력이 든다”며 “침엽수 가지나 잎은 물고기가 알을 낳기에 적합하며, 갓 태어난 치어들에게 최적의 은신처로 활용된다”고 말했다.
스웨덴은 19세기 이후 연안 습지에 흙을 채워 농지로 개발하는 사업을 정부 주도로 진행했다. 이 때문에 물고기들이 살 해역이 점점 좁아졌다. 설상가상으로 일부 해역은 조류가 지나치게 줄어 물고기들이 산란 활동을 못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