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약 3억5000만 년 전 석탄기 수목의 화석이 공개됐다. 현존하는 나무와 생김새가 확연히 달라 관심이 집중됐다.

미국 콜비칼리지 고생물학자 로버트 가스탈도 교수 연구팀은 2일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게재된 조사 보고서를 통해 캐나다에서 발견한 고대 수목 화석을 소개했다.

연구팀이 발견한 화석 속 나무는 샌포르디아카울리스 덴시폴리아(Sanfordiacaulis densifolia)로 명명됐다. 가늘고 긴 줄기에 커다란 잎사귀가 방사형으로 돋아나 주방의 병솔을 떠올리게 하는데, 현존하는 어떤 나무와도 닮지 않았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약 3억5000만 년 전 지구상에 번성한 것으로 생각되는 나무 샌포르디아카울리스 덴시폴리아. 빈약한 줄기에 수많은 잎이 뻗은 독특한 모양이 인상적이다. <사진=Tim Stonesifer>

이 나무의 화석은 7년 전 캐나다 뉴브런즈윅 주의 고대 호수에서 처음 발굴됐다. 학자들은 거대한 나무의 다른 화석을 몇 년간 찾아 헤맸고, 추가로 4점을 더 발견했다. 이를 조합해 최근에야 약 3억5000만 년 전 온전한 수목의 형태를 갖춰졌다.

가스탈도 교수는 "샌포르디아카울리스 덴시폴리아는 현재 분류학상 종을 특정할 수 없다"며 "기묘한 형태로 미뤄 이 나무는 진화 과정에서 스스로 다양한 실험을 반복한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비슷한 것은 야자수인데, 샌포르디아카울리스 덴시폴리아는 줄기 꼭대기의 잎사귀가 야자보다 훨씬 많다"며 "화석을 통해 추측할 수 있는 이 나무의 잎 크기는 최대 1.75m나 되며, 지름 약 16㎝에 불과한 줄기에 무성한 잎이 250장은 돋아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샌포르디아카울리스 덴시폴리의 줄기 및 잎의 구조와 크기 <사진=로버트 가스탈도>

연구팀은 샌포르디아카울리스 덴시폴리아가 왜 이런 기묘한 형상을 했는지 정확히 알아내지는 못했다. 변변치 못한 줄기에 비해 수관이 풍성한 것은 키가 큰 나무들 틈에서 새어 나오는 햇빛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한 진화의 결과라고 연구팀은 추측했다.

가스탈도 교수는 "이 나무는 석탄기 초기 식물들의 구조나 생태가 지금까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복잡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고대 육상 동식물의 생태는 현생종들과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이번 발견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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