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50년 가까이 현역으로 활약 중인 미국의 행성 탐사선 '보이저(Voyager) 1호'의 복구가 난항을 겪고 있다. 운용팀은 기체의 기능이 돌아오는 것이 기적에 가깝다고 언급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는 8일 공식 X를 통해 지난해 12월 12일 발생한 '보이저 1호'의 컴퓨터 오류가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보이저' 운용 책임자인 NASA JPL 수전 도드는 "반세기 가까이 버틴 '보이저 1호'는 기체에 탑재된 컴퓨터 3대 중 하나인 비행 데이터 시스템(FDS)이 고장 난 상황"이라며 "FDS의 역할은 센서가 검출한 정보를 모아 기체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이저 1호의 상상도 <사진=NASA JPL 공식 X>

이어 "운용팀이 시스템을 리셋하고 복구를 수차례 시도했지만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며 "이슈가 발생한지 2개월이 다 돼가지만 아직 '보이저 1호'의 상태가 호전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보이저 1호'는 쌍둥이 탐사선 '보이저 2호'와 함께 행성 탐사 임무를 띠고 1977년 9월 5일 우주로 떠났다. 올해 운용 47년 차를 맞았으며, 지구에서 무려 244억㎞ 떨어진 곳을 비행 중이다. 지구에서 가장 먼 우주 공간에 도달한 인공물로 인류의 우주개발 역사를 상징한다.

보이저 1호가 1980년 11월 16일 촬영한 토성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시속 약 6만㎞로 비행하는 '보이저 1호'는 지구와 통신하는 데만 편도 22시간이 넘게 걸리기 때문에 고장이 나면 복구가 어렵다. 2022년 5월에도 갑자기 의미를 알 수 없는 자세 제어 데이터를 잔뜩 송신해 NASA 운용팀이 진땀을 뺐다.

수전 도드는 "'보이저' 쌍둥이 탐사선의 복구 작업은 생각보다 어렵다"며 "NASA 엔지니어 팀이 현재 어떻게든 '보이저 1호'를 수리하려 애쓰고 있지만 고치면 기적이라는 심각성은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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