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및 연예계를 옥죄고 있는 중국 정부가 애니메이션 업계도 본격 규제한다. 향후 성적 또는 폭력적인 콘텐츠를 아예 못 만들도록 새 방안을 내놓으면서 제작자들 사이에서는 ‘표현의 자유’가 아예 사라졌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중국 방송 및 영상 콘텐츠를 규제하는 국가광파전시총국은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극장 및 온라인으로 공개되는 애니메이션의 성적‧폭력적 묘사를 엄금한다고 밝혔다.

광전총국은 “애니메이션의 주 소비층은 아이나 청소년 등 아주 젊은 층”이라며 “성장기에 있는 애니메이션 소비층이 성적 또는 폭력적 콘텐츠에 노출되지 않도록 제작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백사: 인연의 시작'.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워너브러더스>

중국 당국의 규제 예고에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은 난색을 표했다.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에 비할 만한 무자비한 상황이라는 볼멘소리가 이어졌다. 애니메이션의 성적‧폭력적 내용을 지양하는 건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최근 시진핑 정부의 행보로 미뤄 무차별적 가위질을 예상하는 제작자가 적잖다.

국가별로 약간 차이가 있지만 대개 애니메이션은 영화나 드라마처럼 소비층 연령대에 따라 관람등급이 나뉜다. 중국에도 애니메이션 등급제가 있지만 광전총국이 규제 대상을 애니메이션이라고 통칭한 점이 석연찮다. 한 관계자는 “앞으로 중국에서 제작하는 애니메이션들은 하나같이 공산당을 찬양하고 윤리 교과서 같은 이야기만 담게 될 것”이라고 한탄했다.

중국 정부의 이번 방침은 애니메이션은 물론 대륙의 젊은 층에서 인기를 얻는 웹소설과 웹툰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중국 웹소설과 웹툰은 브로맨스를 다룬 작품이 많기로 유명하다. 이미 브로맨스를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공산당 규제로 퇴출된 상황이라 조만간 웹소설과 웹툰 시장 규제안이 나온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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