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키메데스가 적의 배를 불태우기 위해 고안한 광선 무기는 실제로 위력이 있다는 12세 소년의 연구에 관심이 쏠렸다. 아르키메데스는 기원전 3세기 청동 거울을 여러 개 배치, 햇빛을 반사해 적의 배에 불을 지르는 기상천외한 무기를 제작했다고 전해진다.

캐나다 소년 브렌든 세너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아르키메데스의 광선 무기가 터무니없는 장치가 아니며, 실제로 적선에 불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화가 줄리오 파리기가 그린 아르키메데스의 광선 무기 <사진=우피치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과학은 물론 역사에 관심이 많은 브렌든 세너는 오래된 역사서를 통해 전해지는 아르키메데스의 광선 무기에 심취했다. 이 무기는 실존했는지 아직 불확실하며, 실효성을 둘러싼 학자들의 논란이 여전하다. 

그리스 저술가 루키아노스에 따르면, 아르키메데스는 기원전 214~212년 로마 해군이 시라쿠사를 배로 포위하자 해안에 청동 거울을 늘어놓고 햇빛을 반사했다. 일제히 배를 향한 햇빛의 열로 배가 불타자 로마군은 허둥지둥했다.

12세 소년이 재현한 아르키메데스의 광선 기계. LED 램프(3)를 반사경(4) 3개에 조사해 종이(5)에 3분간 쬐는 구조다. <사진=THE CANADA SCIENCE FAIR JOURNAL>

브렌든 세너는 반사경과 LED 램프로 고대 광학 병기의 축소판을 제작했다. 거울로 50W(와트)의 열을 반사해 종이에 조사해 불이 나는지 알아봤다. 거울 1장을 더할 때마다 종이에 집중되는 열의 온도는 약 2℃씩 올랐다. 

브렌든 세너는 "충분히 강력한 열원과 정밀한 각도로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거울 여러 개가 있다면 배를 태울 수 있다고 본다"며 "배가 가만있지 않고 움직이는 점을 고려하면 쉽게 불을 내지 못했겠지만 적을 꽤나 성가시게 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아르키메데스의 광선 무기를 재현한 12세 소년 브렌든 세너 <사진=Matthews Hall 공식 페이스북>

사실 아르키메데스의 광선 무기는 지금껏 여러 학자와 대학교, 기관이 실험했다. 가장 유명한 것이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학생들의 2005년 실증이다.

당시 MIT 학생들은 한 변이 30㎝인 사각 거울을 무려 127매 배치해 약 30m 떨어진 모형 목선에 작지만 뚜렷한 탄 흔적을 내는데 성공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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