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년 후 개가 지금과 어떻게 달라질지 예측한 이미지에 많은 반려견주들이 충격에 빠졌다. 디스토피아적 느낌이 강한 미래 개들의 외형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고려해 과학자와 인공지능(AI)이 뽑아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반려동물 유전자 검사 회사 베이스포스(Basepaws)는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수의사와 유전학자들이 AI를 활용해 예상한 1만 년 뒤 개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베이스포스 관계자는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은 환경에 적응하면서 끊임없이 진화해 왔다"며 "100년 뒤 일도 예측하기 어렵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도 바뀌는 중이며,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은 살아남기 위해 계속 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만 년 뒤 지구가 더워질 경우 예상되는 그레이하운드의 변화상 <사진=베이스포스 공식 홈페이지>

이 회사 연구팀은 인공 신경망에 현생종 개의 데이터를 입력하고, 기후변화 등 다양한 변수를 대입해 시각적 상상도를 만들기로 했다. 현생종 개는 인간과 단짝이 된 늑대의 조상으로부터 진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360종 이상이 지구상에 존재한다.

베이스포스 연구팀은 개의 변화에 결정적 영향을 줄 미래의 공통된 시나리오 두 가지를 전제했다. 하나는 온난화로 인해 더욱 더워지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빙하기처럼 매우 추워지는 것이다.

온난화로 지구 기온이 올라갈 경우 1만 년 뒤의 개들 상상도.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골든 리트리버, 푸들, 포메라니안, 그레이하운드 <사진=베이스포스 공식 홈페이지>

회사 관계자는 "만약 지속된 온난화로 지구가 더워지면 인간이 개에게 먹이를 주는 방법이나 돌보는 방식이 바뀔 것"이라며 "먹이 자원이 적어지면서 개의 체중이 감소, 소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전학자들은 개의 몸이 작아지면 필요한 먹이나 에너지양이 적어지고 몸을 식히기도 쉬워진다고 봤다. 경우에 따라 개의 피부색이 짙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온이 높아져 털도 필요 없게 되고 극단적으로 더워질 경우 개 대부분이 야행성으로 변하며, 체온을 낮추기 위해 머리와 귀는 한층 커질 수 있다.

기후변화로 빙하기가 도래할 경우 1만 년 뒤 개들의 상상도.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달마시안, 닥스훈트, 불독, 잉글리시 마스티프 <사진=베이스포스 공식 홈페이지>

빙하기 시나리오의 경우, 개들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털이 점점 두꺼워진다. 추운 날씨에 에너지를 유지하기 위해 체지방이 축적되고, 사냥이나 달리기에 필요한 더 강한 근육을 가진 늑대 같은 체질로 돌아갈 것으로 점쳐졌다.

베이스포스 관계자는 "엄청난 빙하기에 개가 다시 늑대처럼 변모하면 인간과 식량 및 보금자리를 다투게 될지도 모른다"며 "억지처럼 들리겠지만 인간이 그 경쟁에서 이길 경우 개들은 다른 행성에서 살아가는 파격적인 시나리오도 나왔다"고 말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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