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롱뇽 중 덩치가 가장 큰 중국왕도롱뇽(Chinese giant salamander)이 일본 동물원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중국왕도롱뇽은 이미 대륙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여서 복원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다.

일본 교토대학교 통계분류학자 니시카와 칸도 교수 연구팀은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일본 고유종 도롱뇽과 외래종의 교잡 상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중국왕도롱뇽의 존재를 알게 됐다.

연구팀은 열도에만 서식하는 일본왕도롱뇽(Japanese giant salamander)의 교잡 실태를 장기간 조사했다. 1952년 특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일본왕도롱뇽은 최대 180㎝까지 자라는 중국왕도롱뇽 만큼은 아니지만 거대한 몸집으로 일본에서 인기가 많다.

도쿄 수족관에서 확인된 중국왕도롱뇽 <사진=도쿄 선샤인 수족관 공식 홈페이지>

다만 일본왕도롱뇽은 1960년대 이후 중국에서 들여온 중국왕도롱뇽 일부가 하천에 유입되면서 교잡종이 증가했다. 교잡종은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떠올라 학자들이 실태 파악을 해왔다.

니시카와 교수는 "일본 전국 수족관 및 동물원을 찾아 직접 도롱뇽을 조사했다"며 "도쿄 선샤인 수족관과 히로시마 아사 동물원에 사육되는 개체가 중국왕도롱뇽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교수는 "중국왕도롱뇽은 이미 중국에서 멸종된 것으로 여겨지는 세계적인 보호종"이라며 "복제기술과 인공번식을 통해 이 도롱뇽을 보전하고 번식시켜 원래 서식지로 돌려보낼 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히로시마 사이 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중국왕도롱뇽. 일반 전시는 하지 않고 있다. <사진=사이 동물원 공식 홈페이지>

연구팀에 따르면, 선샤인 수족관과 아사 동물원의 중국왕도롱뇽은 모두 수컷이다. 당연히 이들만으로는 인공번식이 불가능한데, 교토대학교는 다행히 암컷의 세포 조직을 냉동 보관 중이다.

니시카와 교수는 "일반적으로 동물의 인공번식에서 조직으로부터 암컷의 클론 개체를 만들어낸다"며 "이렇게 만든 암컷과 살아 있는 수컷의 생식 세포를 이용해 인공번식에 성공한 예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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