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 파라오를 묘사한 거대한 석상이 발굴됐다. 유적에서 나온 상은 상반신으로, 90년 전 먼저 나온 하반신상과 정확히 일치해 학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집트관광유물부는 5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이집트 중부 미니아에서 출토된 고대 이집트 파라오 람세스 2세의 상반신상을 공개했다. 람세스 2세는 고대 이집트 제19왕조 3대 파라오로 이집트의 전성기를 이끈 가장 위대한 군주다.

람세스 2세의 상반신상은 높이가 약 3.8m나 된다. 1930년 독일 고고학자가 먼저 발굴한 하반신상(좌상)과 일체라는 사실이 학자들의 대조 결과 확인됐다. 두 상을 합친 전체 높이는 7m에 달한다.

이집트 중부 미니아의 고대 유적에서 발굴된 람세스 2세의 전신상. 약 3.8m 높이다. <사진=이집트관광유물부 공식 페이스북>

이집트관광유물부에 따르면, 람세스 2세의 상반신상은 석회암 재질이다. 파라오의 강력한 왕권을 상징하는 이중 왕관에는 정교한 코브라가 조각됐다.

이 상은 전체적으로 아부심벨 대신전에 조각된 람세스 2세의 석상과 상당히 닮았다. 상 뒷면에는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 히에로글리프가 빼곡하게 채워겼는데, 대부분 위대한 파라오를 기리는 내용이다.

람세스 2세가 축조한 웅장한 아부심벨 대신전 <사진=pixabay>

발굴 관계자는 "미니아의 고대 유적에서는 람세스 2세의 상반신상 외에 미라의 내장을 보관하는 항아리도 여럿 있었다"며 "람세스 2세의 업적을 기리는 거대한 석상 주변에는 고관대작의 미라가 놓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람세스 2세는 무려 66년간 신왕국 시대 이집트를 통치하며 많은 업적을 남겼다. 시리아 원정이 대표적이다. 역사적으로 이집트 발전에 크게 공헌한 인물로 존경받으며, 자신의 치적을 알릴 건축물을 여럿 남겼다. 이 중에서도 대신전과 소신전으로 구성되는 아부심벨 신전이 유명하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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