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현장에서 생존자를 찾아내기 위한 초소형 로봇이 개발됐다. 시궁쥐를 닮은 디자인으로 시선을 끄는 이 로봇은 ‘SQURo’로 명명됐다.

중국 베이징이공대학교 연구팀은 7일 국제 로봇 공학 저널 ‘IEEE Transactions on Robotics’에 낸 논문에서 재빠른 시궁쥐를 모티브로 한 생존자 탐색 로봇 ‘SQURo’를 소개했다.

‘SQURo’가 굳이 쥐를 모델로 삼은 이유는 간단하다. 건물 붕괴 등 재난 현장은 수많은 잔해가 입체적으로 얽히면서 생존자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골든타임 내에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뭣보다 중요한 것이 빠른 탐색이기에 몸집이 작고 날렵한 쥐의 외형을 땄다.

베이징이공대가 개발한 시궁쥐형 사족보행 로봇 SQURo <사진=베이징이공대 공식 홈페이지>

연구팀 관계자는 “소형 사족 로봇(Small-sized Quadruped Robotic)의 약자를 딴 ‘SQURo’는 좁은 공간이나 요철이 있는 지형도 어렵지 않게 빠져나갈 수 있다”며 “진짜 쥐 같은 신체능력을 활용해 재난 현장에서 생존자를 발견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시궁쥐는 여러 쥐 중에서도 날렵하고 탐색도 곧잘 한다”며 “다리와 허리 두 군데, 머리 두 군데에 각각 2자유도(두 방향으로 움직임) 설계를 적용, 실제 시궁쥐의 움직임을 재현했다”고 덧붙였다.

길고 유연한 등뼈를 가진 시궁쥐는 이동 중 순식간에 방향을 틀 수 있다. 이를 본뜬 ‘SQURo’는 주요 부위의 2자유도 설계 덕에 몸을 살짝 구부리는 것만으로 방향 전환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개발된 같은 크기의 로봇에 비해 회전반경이 가장 작고 최대 200g의 초소형 카메라나 센서를 추가 탑재할 수 있다.

SQURo의 2자유도 구조 <사진=베이징이공대 공식 홈페이지>

넘어져도 스스로 일어서는 이 로봇은 90㎜의 좁고 불규칙한 형태의 통로를 쉽게 빠져나간다. 높이 30㎜ 이하의 장애물은 문제없이 넘어가며 15° 경사진 곳에서도 이동 가능하다. 

이러한 운동 능력을 제어하는 것은 내장된 마이크로프로세서다. 지면으로부터 로봇의 각 부위가 받는 힘을 빠르게 계산해 자동적으로 4개의 동작 모드를 전환한다.

연구팀 관계자는 “아직 느린 속도를 보완하는 등 과제가 남아 있다”며 “로봇 기술을 더 발전시키면 재해 현장의 생존자 수색이나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의 탐색 등 다양한 분야에서 ‘SQURo’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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