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중국 연예계에 탈세 스캔들이 이어지면서 역대 최악의 조세범죄를 야기한 톱스타들이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중에는 여전히 연예계 복귀가 요원한 인물도 적잖다.

탈세하면 떠오르는 중국 연예인은 판빙빙(범빙빙, 43)이다. 판빙빙은 영화 '355' 촬영이 한창이던 2018년 칸영화제에서 레드카펫을 밟으며 대륙의 여신으로 각광받았으나 영화제 직후 거액의 탈세가 확인되며 곧바로 수사를 받았다.

판빙빙은 곧바로 중국 연예계에서 퇴출됐고, 한동안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아 사망설까지 나돌았다. 꾸준히 복귀를 노리던 판빙빙은 한때 먹방까지 찍는 신세가 됐다. 2021년 스웨덴 시계브랜드 다니엘 웰링턴 홍보 모델로 발탁되며 재기를 노린 그는 2022년 2월 JTBC 드라마에 카메오 출연했고 그해 6월 글로벌 패션잡지 글래스(GLASS) 중국판 표지를 장식했다. 판빙빙의 눈물겨운 중국 연예계 복귀 노력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2018년 탈세 소동으로부터 복귀까지 수년이 걸린 판빙빙 <사진=판빙빙 인스타그램>

한류스타 이종석(34)과 주연한 중국 드라마 '비취여인'으로 인기 스타로 도약한 정솽(정상, 33)은 2021년 1월 터진 대리모 논란 및 탈세로 뭇매를 맞았다. 이중계약서를 이용해 세금을 탈루한 데다 대리모를 통해 낳은 아이를 방치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졌다.

정솽은 그해 여름 수돗물로 배를 채울 만큼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다시 비판을 받았다. 중국 세무당국은 정솽이 지난 2019~2020년 약 1억9100만 위안(약 345억원)의 개인 수입을 고의로 신고하지 않아 4526만9600위안(약 82억원)을 탈세했다고 결론 내렸다. 그 외 2652만700위안(약 48억원)의 추가 탈세도 확인했다. 

탈세에 대리 출산 및 자녀 방치 논란으로 중국 연예계에서 쫓겨난 정솽 <사진=정솽 인스타그램>

깨끗하고 성실한 이미지로 사랑받은 덩룬(등륜, 32)의 탈세 스캔들은 2022년 터졌다. 화장품 브랜드 로레알을 비롯해 한국 설화수, 중국 스마트 가전업체 윈마이, 영국 가정용품 메이커 유니레버 등 10개 넘는 회사의 얼굴로 활약한 그는 2019년부터 2020년 사이 개인소득을 축소 신고하는 수법으로 탈세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상하이세무국은 추징금과 납세체납금, 벌금을 더해 총 1억600위안(약 202억원)을 납부하라고 명령했다.

드라마 ‘유리미인살’로 국내에도 팬을 보유한 중국 스타 위엔빙옌(원빙연, 32)은 2022년 여름 탈세가 발각됐다. 촬영 중이던 드라마 '호요소홍랑: 월홍편'에서 즉각 하차했고 97만8000위안(약 1억9000만원)의 벌금을 납부했다. '호요소홍랑: 월홍편'에서 원빙연이 맡은 역은 양멱(양미, 38)의 동생 역으로 비중이 컸는데, 제작진은 양미와 같은 소속사 배우 주쉬단(축서단, 32)을 기용했다.

중국 문화계는 판빙빙의 탈세를 계기로 연예인 조세범죄 특별반을 강화한 바 있다. 그럼에도 매년 탈세가 이어지면서 시진핑 정부는 2025년 고강도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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