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수면을 6시간 미만 취하는 사람은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잠의 부족과 당뇨병 발병의 연관성에 학계 관심이 쏠렸다.
스웨덴 웁살라대학교 연구팀은 3월 미국의사회보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공개된 연구 보고서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제2형 당뇨병은 운동 부족 및 과식이 주된 요인으로 꼽혀왔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하루 수면 시간이 6시간을 밑돌아도 제2형 당뇨병의 위협에 노출된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UK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성인 24만7867명의 건강 자료 10년치를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균형잡힌 식습관이 전체적인 건강 문제의 위험을 낮추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이 경우라도 수면이 하루 6시간 미만이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이 증가했다.
조사 관계자는 "잠자는 시간이 5~6시간인 사람은 7~8시간인 사람에 비해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16% 높았다"며 " 3~4시간밖에 못 자는 사람은 그 위험이 41%나 상승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수면시간이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을 높이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밝혀내지 못했다. 수면 부족이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 인슐린의 기능을 저해하거나, 잠을 못 자 체내 시계가 제기능을 못하는 등 두 가지 가설을 제시했다.
조사 관계자는 "수면시간이 짧은 사람은 혈액 속 염증 마커나 지질 대사 이상 지표인 유리 지방산의 레벨이 높아진다"며 "이것이 인슐린 감수성 저하, 즉 인슐린 저항성을 키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잠이 부족한 사람이나 교대 근무 등 수면 패턴이 불규칙한 사람은 신체의 자연스러운 리듬이 흐트러지기 쉽다'며 "이로 인해 코르티솔, 글루카곤, 성장호르몬 등 체내에서 당 대사에 관여하는 다양한 호르몬 분비가 방해를 받아 일상에서 섭취한 포도당 처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낮에 고강도 인터벌 운동을 하다 보면 수면 부족으로 인한 당뇨병 위험 증가를 어느 정도 상쇄할 가능성도 떠올랐다. 또한 하루 8시간 넘는 지나친 잠 역시 체중을 늘려 제2형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을 높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