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의 건강에 긍정적인 스킨십은 대상보다는 횟수가 훨씬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보훔루르대학교(RUB)와 네덜란드 왕립예술과학원 등 국제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스킨십 관련 조사 보고서를 8일 공개했다. 연구팀은 총 1만3000여 명의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지금까지 진행된 스킨십 관련 연구 약 200건을 분석, 이런 결론을 내렸다.
조사 관계자는 "신생아 때부터 맨 처음 발달하는 촉각은 인간 생활에 있어 매우 중요한 감각"이라며 "머리를 어루만지거나 포옹, 키스, 마사지 등을 통해 우리는 심적·육체적 안정을 얻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가 아이를 끌어안거나 머리를 쓰다듬고 손을 잡는 가장 일반적인 스킨십은 성장이나 발달을 촉진하고 불안 및 스트레스를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는 수없이 많다"면서도 "스킨십이 정작 대상보다 횟수가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이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총 1만2966명을 대상으로 2022년 10월까지 진행된 212개 스킨십 연구를 계통적으로 분석했다. 연구 대부분은 성인의 마사지 요법 및 신생아의 캥거루 케어(kangaroo care)를 다뤘다. 캥거루 케어란 엄마나 아빠가 아이를 하루 수시간에 걸쳐 꼭 끌어안고 돌보는 것을 말한다.
조사 관계자는 "마사지 같은 스킨십이 건강상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고, 횟수가 많을수록 효과가 있었다"며 "놀랍게도 스킨십이 친밀한 사람과의 것인지, 아니면 낯선 사람과 동의에 의한 것인지는 마사지의 효과와 거의 무관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성인의 스킨십 효과가 대상을 가리지 않는 것과 달리, 엄마나 아빠가 신생아를 대상으로 하는 캥거루 케어는 낯선 사람보다 부모의 경우 효과가 훨씬 컸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성인의 경우 20분간 동의에 따른 스킨십을 평균 2.3일 간격으로 4회 받으면 정신건강 개선이 기대됐다. 신생아는 17.5분간 스킨십을 1.3일 간격으로 7회 실시하면 효과가 나타났다.
조사 관계자는 "스킨십이 잦을수록 성인은 우울증이나 불안 등의 개선이 뚜렷했고 통증도 한층 줄었다"며 "다만 이런 스킨십의 시간 자체를 늘렸을 때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조사에서는 스킨십 부위도 중요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팔보다는 머리가 더 효과가 있었다"며 "성인이 얼굴이나 두피 마사지를 받거나 부모나 교사, 친구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는 것은 특히 유익하다"고 강조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