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반기 최대의 우주 이벤트로 주목받은 북미 개기일식이 막을 내린 가운데, 미 항공우주국(NASA)이 주요 사진을 공개했다. 북미 개기일식은 2017년 8월 이후 약 7년 만에 찾아온 만큼 항공사들이 특별편을 운항하는 등 여러모로 이슈가 됐다.
NASA는 9일 공식 채널을 통해 전날(한국시간 9일 새벽) 북미에서 관측된 개기일식 이미지들을 소개했다. 미국 텍사스 댈러스에서 촬영된 흑백 톤의 개기일식 정면 사진을 비롯해, 태양 표면의 홍염(프로미넌스)이 이글대는 극적인 확대 이미지가 많은 관심을 모았다.
북미 개기일식은 한국시간으로 9일 오전 1시39분경부터 오전 4시54분까지 진행됐다. 북미 대륙을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가로지르는 지역에서 장엄한 개기일식이 관측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NASA 관계자는 "고화질 카메라로 촬영한 이번 개기일식 사진을 보면 태양의 표면에서 피어오른 홍염마저 찍혀 있다"며 "2019년 12월부터 시작된 태양 극대기를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라고 전했다.
NASA는 미국 인디애나 주의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촬영된 개기일식 사진도 선보였다. 태양을 달의 그림자가 덮는 과정에서 일부분이 밝게 빛나는 일명 다이아몬드 반지가 포착돼 하늘을 올려다보던 많은 이들이 탄성을 질렀다.
국제우주정거장(ISS)은 우주에서 포착한 환상적인 달그림자(umbra) 사진도 공개했다. ISS는 이번 북미 개기일식 당시 미국과 캐나다의 광활한 지역을 뒤덮은 달그림자 사진을 10일 공식 X에 게재했다. ISS는 이번 개기일식 당시 지구 저궤도를 따라 캐나다 남동부 상공을 비행 중이었다.
북미 개기일식이 관측된 지역은 대체로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가 분포해 사람들의 관심도가 아주 높았다. 항공사들은 개기일식이 벌어지는 시간대에 특별편을 경쟁적으로 운항했다. 개기일식을 보려고 해외에서 들어오는 관광객들을 겨냥한 숙박·관광 상품도 불티나게 팔렸다.
개기일식은 지역별로 달리 관측된다. 미국에서 개기일식을 볼 수 있는 다음 기회는 20년 후인 2044년 8월 찾아온다. 우리나라의 경우 11년 뒤인 2035년 9월 개기일식을 관측할 수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