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소음은 다양한 조류 새끼의 성장을 지연시킬 뿐만 아니라 알이 부화할 가능성까지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디킨대학교 생태학 연구팀은 26일 발표한 조사 보고서에서 자동차나 철도, 비행기 등 교통소음은 인간은 물론 야생동물에 만성 스트레스를 주고 새 생명이 태어날 가능성도 낮춘다고 경고했다.

과도한 소음이 번식 중인 새의 둥지 만들기와 육아에 악영향을 미치고 새들의 의사소통을 방해한다는 사실은 이전 연구에서 밝혀졌다. 다만 다양한 조류의 병아리 시점부터 소음이 미치는 영향을 들여다본 전례는 드물다.

교통소음은 인간은 물론 새 등 야생동물의 생태에 심각한 피해를 입힌다. <사진=pixabay>

연구팀은 새장에서 사육되는 참새목 조류 금화조를 이용해 실험했다. 먼저 금화조 알에 5일 연속으로 야간에 65dB(데시벨)의 교통소음과 금화조 울음소리를 각각 들려줬다.

이후 알이 부화하자 새끼들은 하룻밤에 약 4시간, 최대 13일간 같은 소리를 각각 들었다. 참고로 새끼를 돌보는 어미 새는 교통소음이나 울음소리에 노출되지 않았다.

실험 결과 평균적인 크기의 금화조 알이 교통소음에 노출되면 울음소리에 노출된 경우와 비교해 부화 가능성이 19%나 감소했다. 또한 교통소음에 노출된 새끼는 다른 병아리보다 크기가 10% 이상 작고 체중은 15% 이상 가벼웠다.

금화조를 이용한 실험에서 교통소음은 어미 새는 물론 새끼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진=pixabay>

이 새끼들은 적혈구 농도 역시 낮은 것으로 판명됐다. 게다가 생후 초기 교통소음을 들은 새끼는 4년 후 번식할 연령이 됐을 때 일반 금화조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새끼를 낳았다.

조사 관계자는 "교통 소음은 지금까지 우리가 이해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게 새의 발육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도시의 소음 공해를 줄이기 위해 더 노력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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