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유를 매일 한 스푼 섭취하면 치매와 관련된 사망 위험이 28% 감소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은 6일 미국의사회보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의료기술의 발달로 뇌졸중 및 심장병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줄어드는 반면, 알츠하이머 등 인지능력에 관계된 질환으로 세상을 떠나는 고령자 비율이 커지는 점에 주목했다.
하버드대 영양학자 앤 줄리 테시어 교수는 "지금까지 연구에서 채소나 과일, 생선, 올리브유를 자주 먹는 지중해 다이어트가 건강에 유익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올리브유는 올레산과 비타민E, 폴리페놀 등 항산화 작용을 하는 화합물이 많아 항염증 및 신경보호 작용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리브유 섭취와 인지 기능에 관한 연구의 대부분은 지중해 국가에서 실시됐다"며 "이들 지역은 원래 올리브유 소비량이 많아 그 외 지역에서 같은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올리브유 소비량이 지중해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미국을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1990~2018년 건강추적조사 데이터 중에서 총 9만2383명의 올리브유 소비량과 사망 사례를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피실험자 중 6만582명(65.6%)이 여성이며 전체 평균 연령은 56.4세였다. 28년간의 추적 기간 중 치매 관련 사망자 수는 4751명이었다.

테시어 교수는 "분석 결과 최소 하루 7g(약 1큰술)의 올리브유를 정기적으로 섭취한 피실험자는 올리브유를 전혀 또는 거의 소비하지 않는 피실험자에 비해 치매 관련 사망 위험이 28% 낮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5g의 마요네즈 및 마가린을 같은 양의 올리브유로 대체하면 치매 관련 사망 위험이 각각 14%와 8% 낮아졌다"며 "올리브유가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전부터 잘 알려졌지만, 치매 관련 사망 위험 감소와 뚜렷한 관련성이 이번에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가 교육 수준이 높은 백인을 대상으로 한 점에서 결과를 일반화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연구팀은 향후 연령대와 인종, 교육이나 생활 수준 등 관찰 지표를 넓힌 추가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