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확인 생물체(UMA) 빅풋의 목격 빈도가 미국흑곰 개체수와 밀접한 상관 관계가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북미 대륙의 삼림 지대에서 목격담이 이어지는 빅풋은 이족보행하는 거대한 털복숭이 UMA로 알려져 있으며 존재 자체에 대한 논쟁이 여전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포크 동물학회(Folk Zoology Society, FZS)는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사 보고서를 발표하고 빅풋을 봤다는 사람 상당수가 미국흑곰을 목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사를 이끈 FZS 설립자 플로 폭슨은 고기능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나온 지 수년이 흐르도록 결정적인 빅풋 영상이나 사진이 없는 것은 미국흑곰 등 동물과 오인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빅풋의 목격 빈도는 미국흑곰의 개체수와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pixabay>

연구팀은 사람들이 미국흑곰 같은 거대 야생동물을 빅풋과 오인했다는 가설을 세우고 검증에 나섰다. 미국 전역의 빅풋 목격 정보를 분석한 연구팀은 해당 지역에 서식하는 미국흑곰의 개체 수와 강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을 알아냈다.

플로 폭슨은 "미국흑곰 1000마리 당 빅풋 목격자 수가 무려 4% 늘어났다"며 "즉 빅풋을 봤다고 말하는 사람은 미국흑곰을 목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곰은 목격담 속의 빅풋과 비슷한 대형 야생동물이고 뒷다리로 서서 주위를 살피는 습성이 있다"며 "이를 이족보행하는 빅털복숭이 빅풋으로 오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빅풋은 미국흑곰 등 동물을 보고 일으킨 착각의 산물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pixabay>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삼림지역과 인간의 인구를 고려할 때 곰 5000마리에 빅풋 하나 꼴로 목격 사례가 나타났다. 여기서 곰 개체 수가 1000마리 늘면 목격 확률은 4% 증가했다.

연구팀은 언론이나 서적, 인터넷에 게재된 빅풋의 목격 사진을 보면 마치 곰 같은 자세가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플로 폭슨은 "빅풋의 목격담은 주로 삼림 지대에 쏠리는 경향이 있다"며 "빅풋 같은 대형 영장류가 다른 지역보다 삼림에서 사람들 눈을 피해 살아가는 것이 이상적이기 때문에 주로 미국흑곰과 상관관계가 더 강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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