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양 흑점군에서 발생한 엄청난 플레어의 영향으로 한국에서도 오로라가 관측됐다. 이번 플레어로 영국 등 유럽과 일본, 한국 등 고위도가 아닌 국가에서도 오로라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KASI)은 13일 공식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으로 통해 강원도 화천에서 용인어린이천문대 소속 박정하, 심형섭 씨가 촬영한 오로라 사진을 소개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지난 12일 찍혔다. 깜깜한 화천의 밤하늘에 드리운 분홍빛 오로라가 선명하게 담겼다. 천문연은 두 사람이 담아낸 오로라의 영상 링크도 홈페이지에 첨부했다.

용인어린이천문대 소속 박정하 씨가 12일 강원도 화천에서 촬영한 오로라 <사진=KASI 공식 홈페이지>

이와 별도로 천문연은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 시스템(OWL-Net)을 이용한 오로라 포착도 성공했다. 천문연은 미국 레몬산에 설치된 OWL-Net 4호기로 지난 10일 밤(현지시각), 몽골에 위치한 OWL-Net 1호기로 11일 밤(현지시각) 사이 오로라를 잡아냈다.

원래 오로라는 고위도 지역에서 주로 관측되는 천문 현상이다. 태양 표면에서 강한 폭발 등이 발생해 방출된 고에너지 입자들이 지구 자기장에 도달, 대기 중의 물질과 반응하며 내는 빛이 오로라다. 

미국 레몬산에 위치한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 시스템(OWL-Net) 4호기로 관측한 오로라 <사진=KASI 공식 홈페이지>

최근의 오로라는 영국 런던, 일본 홋카이도와 노토반도 일부 지역, 몽골, 한국에서 연달아 확인됐다. 일본은 아주 드물게 홋카이도에 오로라가 출현하지만 그 외 지역의 오로라는 이론상 발생이 드물다. 한국의 경우 고문서에 오로라를 묘사한 기록이 남았고 2003년 보현산 천문대가 오로라를 잡은 적이 있다.

이번 오로라는 지난 8~10일 태양 흑점군 두 군데를 포함해 여러 지역에서 벌어진 초강력 플레어가 원인으로 꼽힌다. 태양의 활동은 대략 11년 주기로 강약을 반복하며, 2019년부터 시작된 극대기는 2025년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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