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유성우 중 하나인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조 과정에 실제 운석을 동원한 이색 보드카가 탄생했다.
유성에서 따 '슈팅스타(Shooting Star)'로 명명된 이 보드카는 고급 와인 산지로 유명한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의 페가수스 양조사가 제작했다.
회사에 따르면, '슈팅스타' 보드카의 원료는 프랑스산 유기농 밀과 각종 식물, 양조사 건물 지하 150m 우물에서 퍼낸 샘물, 그리고 운석이다.
이 업체는 온도 제어와 알코올 추출 등의 정확도를 높인 자체 제작한 증류 장치를 보유했다. 이를 이용한 보드카 숙성 과정에 운석을 첨가해 만든 것이 '슈팅스타'다.
일반적인 보드카의 주조 첫 단계는 원료인 곡물 등을 가마에 넣어 쪄낸 뒤 맥아를 첨가해 당화하는 것이다. 이어 효모를 더해 알코올을 발생시키고, 1차로 완성된 술에 열을 가해 알코올 도수 약 96%의 보드카를 얻는다.
페가수스 관계자는 "'슈팅스타' 보드카의 경우 가수한 뒤 이탈리아 장인이 만든 테라코타 항아리에 담아 1년간 숙성하는데, 이때 운석을 넣는다"며 "이렇게 만들어진 '슈팅스타' 보드카는 운석에서 유입된 미네랄 때문에 독특한 향을 낸다"고 주장했다.
이어 "운석 첨가로 '슈팅스타' 보드카에 더해진 풍미는 그간 어떤 보드카에서도 느끼지 못한 특별함"이라며 "규산염 광물로 구성되는 콘드라이트 운석은 숙성 과정에서 우리 보드카의 특징인 매끄럽고 세련된 질감을 돋보이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회사에 따르면 '슈팅스타'는 일반 보드카에 비해 잔향이 오래가고 혀끝의 맛도 길게 지속된다. 1차로 주조한 '슈팅스타' 보드카는 모두 4806병이며 가격은 180~200달러(약 25만~27만5000원)로 예정됐다.
주조 과정에 운석을 끼워 완성한 술은 '슈팅스타'가 처음은 아니다. 외계인을 본뜬 병 디자인으로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도 좋아하는 '아우터 스페이스 보드카(Outer Space Vodka)'는 40억 년 전 운석을 사용해 주조했다고 알려져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