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멸망까지 100초…과학자들의 경고
2021-01-28 11:23

올해 '둠스데이 클락(Doomsday Clock)'은 지난해 설정된 시간에 멈추게 됐다. 하지만 이는 여전히 인류 멸망에 가장 근접한 23시58분20초인 상태다.

글로벌 과학 및 정책전문가 단체 '원자 과학자 게시판(BAS)'은 28일 온라인 미디어 발표회를 열고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둠스데이 클락은 미국의 원자폭탄 계획을 추진했던 핵과학자 그룹을 중심으로 한 BAS가 인류에 핵 위협을 경고하기 위해 만든 가상의 시계다. 자정을 가리키게 되면 둠스데이, 즉 인류가 멸망할 시간이 됐다는 의미다. '와치맨(Watchmen)'과 같은 대중 문화 작품에도 자주 등장했던 소재다.

도서 ''와치맨2'에서 묘사한 둠스데이 클락 <사진=스푸트니크>

지난 1947년 첫 공개 당시 23시53분을 가리켰던 이 시계는 미국과 구소련의 수소폭탄 실험으로 1953년 멸망을 단 2분 남겨놓은 23시58분까지 치달았다. 이후 무기감축 조약이나 군비 경쟁 등 굵직한 사건에 따라 매년 시간을 조정해왔다. 현재는 13명의 노벨상 수상자도 시간 조정에 참가할 정도로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다.

1991년 미국과 구소련의 전략적 무기 감축 조약 체결로 23시43분까지 떨어졌던 시계는 냉전시대 종식에도 불구하고 각국의 계속된 핵개발, 특히 북한의 핵실험으로 더욱 종말에 가까워지게 됐다. 2018년 23시58분을 다시 기록한데 이어 2020년에는 역대 최고치인 23시58분20초까지 도달했다.

심각한 점은 핵무기 말고도 새로운 요소들이 인류 멸망의 원인으로 꼽히는 사실이다. BAS의 대표 레이첼 브론슨은 "세계적인 코로나 대유행과 거의 진전이 없는 핵무기 상황, 그리고 파괴적인 기후 변화를 줄이려는 노력의 부족 등을 감안해 BAS는 경고의 의미로 시간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코로나에 대해 브론슨 대표는 "각국 정부는 책임을 포기하고 협력하지 않았으며 결과적으로 시민의 건강과 복지를 보호하지 못했다"며 "코로나는 언젠가 사라질지 모르지만 공무원들이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전염병을 처리할 준비가 안 됐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영화 '와치맨' 중에서 <사진=영화 '와치맨' 스틸>

BAS 위원인 MIT 수잔 솔로몬 교수는 "코로나로 인해 지난해 탄소 배출량이 일시적으로 17%까지 감소했지만 대부분 원래대로 돌아왔다"며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노력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핵 위협도 용인할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한 상태를 유지했다. 미국이 핵무기 프로그램의 현대화 및 개발에 1조 달러(약 1112조3000억원) 이상 투입한 것을 포함해 러시아, 중국, 인도, 북한, 파키스탄 등이 지속적으로 무기를 확장했기 때문이다. BAS 위원인 스티브 페터 교수는 "핵 위험을 줄이기 위한 외교적 노력의 부족과 더불어 여러 국가에서 핵무기의 현대화와 확장을 계속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관계자들은 ▲각국에서 사회 혼란과 테러를 저지르는 극단주의자들 ▲잘못된 정보를 빠르게 퍼뜨리고 사회의 신뢰를 약화시키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광범위한 사용을 인류를 위협하는 문제로 꼽았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라이베리아 전 대통령이자 세계보건기구 공동 의장 엘런 존슨 설리프는 "지난 1년간의 상황은 우리가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여유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미래 세대는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행동하지 않는 것을 이해하거나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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