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에게 유괴됐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즉 애브덕티들의 증언을 토대로 만든 향수가 등장했다.

에일리언 애브덕션(Alien Abduction)으로 명명된 이 향수는 외계인에게 유괴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청취해 향의 노트를 구성했다.

제작사에 따르면, 30㎖ 들이 한 병에 85달러(약 11만8000원)인 향수를 뿌리면 탑 노트에서는 시나몬이 강한 달콤한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대략 30분이 지나 미들 노트에서는 축축하게 젖은 콘크리트나 골판지 냄새가 풍긴다. 마지막 메인 노트에서는 금속 냄새가 남는다.

애브덕티들의 증언을 토대로 제작된 에일리언 애브덕션 향수 <사진=THE EYES ARE ALWAYS THERE 공식 홈페이지>

조향사 두 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에일리언 애드덕션은 미확인비행물체(UFO)를 목격했거나 외계인에게 유괴당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사연을 바탕으로 재현됐다.

회사 관계자는 "외계인에게 납치됐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비슷한 냄새를 맡고 있다고 한다"며 "향기는 어딘가 그립게 느껴지지만, 구체적으로 어디서 맡았는지 기억나지 않는, 이상한 감각을 자아낸다"고 전했다.

이어 "향수 본연의 기능을 따졌을 때 결코 좋은 향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이름 그대로 섬뜩하고 불안한 감각의 표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며 "시큼한 금속 냄새는 우주선 내부에서 난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연간 적잖은 사람이 외계인에 납치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사진=pixabay>

외계인에 납치됐다 풀려났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미국에서는 애브덕티라고 부른다. 외계인 납치 자체는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로 종종 사용된다. FBI요원 스컬리와 멀더의 활약을 그린 'X파일'에선 아주 흔한 이야기이며, 2008년 일본에선 '애브턱티'라는 코믹영화도 등장했다.

사실 우리가 흔히 보는 외계인 그림이나 사진은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다. 과학자들이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각지의 애브덕티들에게 이야기를 듣고 공통점을 모아 그린 것이 머리가 크고 몸이 홀쭉하며 눈이 굉장히 돌출된 현재 보편적으로 알려진 외계인 이미지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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