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가 자세히 알려지지 않은 심해어 산갈치(학명 Regalecus russelli)가 일본에서 또 산 채로 포획됐다. 최근 2주간에 걸쳐 두 마리가 잡히면서 현지 수생생물 전문가들이 주목했다.

일본 시마네 현립 수족관 아쿠아스는 17일 공식 채널을 통해 지난 주말 강 하구에서 낚인 길이 2m가 넘는 산갈치를 현재 전시 중이라고 발표했다.

아쿠아스에 따르면, 산갈치는 지난 15일 오전 11시경 시마네현 고츠시 강 하구에서 낚시꾼이 잡았다. 아쿠아스 관계자는 "심해에 서식하는 산갈치가 강에서 낚인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2주 연속해서 두 마리나 거의 온전한 상태로 포획된 것도 미스터리"라고 전했다.

일본 시마네현 고츠시 강 하구에서 산 채로 낚인 길이 2.5m 심해어 산갈치 <사진=ちゃんねるテレポート山陰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貴重!生きたままのリュウグウノツカイ 緊急展示' 캡처>

현재 아쿠아스 1층 전시용 수조에 머물고 있는 산갈치는 길이 약 2.5m다. 잡힐 당시 힘이 넘치고 공격성도 보였다. 아쿠아스에서 살아있는 산갈치를 전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죽고 나서는 수생생물 전문가들의 연구를 위해 기증된다. 

아쿠아스 관계자는 "산갈치는 한국이나 일본,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의 수심 800~1000m에 서식하는 심해어"라며 "그간 포획된 개체가 극히 적고 운용에 많은 돈이 드는 잠수정이나 무인 드론에 관측을 의존하는 실정이라 생태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산갈치는 지난 3일에도 같은 고츠시에서 산 채로 잡혔다. 이 개체는 어부가 친 정치망에 걸렸는데, 몸길이 약 1.7m로 주둥이 일부가 잘린 상태였다.

지난해 7월 대만 해역에서 촬영된 거대한 산갈치 <사진=Wealth 공식 인스타그램>

아쿠아스 관계자는 "산갈치는 원래 심해어이기 때문에 원래대로라면 강이나 정치망에서 잡힐 리가 없다"며 "산갈치가 왜 시마네 현의 강 하구까지 흘러들어왔는지 전문가들이 현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산갈치는 지난해 7월 대만 해역에서도 목격됐다. 대만 북부 연안을 잠수하던 전문 다이버들이 촬영한 거대한 산갈치는 뭔가에 공격을 당한 것으로 추측되는 상처 2개가 몸통에 선명해 눈길을 끌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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