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뢰 현장에서 미지의 인광석이 발견됐다. 구성 물질 상 지구와 우주의 중간에 해당하는 존재로 밝혀져 학계 관심이 쏠렸다.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학교 연구팀은 24일 공개한 논문에서 낙뢰로 생성된 미지의 인광석을 소개했다. 나무에 벼락이 떨어져 만들어진 이 인광석은 정밀 분석 결과 지구에서는 생성된 전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인광석은 지난 2012년 미국 플로리다 뉴포트리치 지역에 떨어진 천둥이 나무를 강타해 형성됐다. 낙뢰의 강한 전류에 암석과 흙이 뒤섞여 녹으면서 일종의 광물이 탄생하는데, 여기에 학계에 보고된 적이 없는 인광석이 포함됐다.

조사를 이끈 광물학자 매튜 파섹 교수는 "일반적으로 나무에 벼락이 떨어지면 주위의 바위나 흙에 전류가 흐르고 석영 유리가 형성된다"며 "유리 재질의 화석 같다고 해서 이를 섬전암이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2012년 플로리다 뉴포트리치 지역의 낙뢰로 생성된 섬전암 샘플 속에서 발견된 인광석 <사진=매튜 파섹>

섬전암은 대개 가느다란 관 또는 송곳 형태다. 학자들은 습하고 철이 축적된 나무 뿌리에 낙뢰가 맞으면 철이 전류에 반응해 탄소가 타오르고, 그 결과 섬전암이 생긴다고 본다.

연구팀이 조사한 2012년 생긴 섬전암은 그간 본 적이 없는 다양한 색상의 결정 구조를 갖고 있다. 이를 자세히 들여다본 연구팀은 전례가 없는 미지의 광물이며 우주 광물과 지구 광물의 중간에 해당하는 물체라고 결론 내렸다.

매튜 파섹 교수는 "인광석의 조성을 파악한 결과, 이를 인공적으로 만드는 것도 불가능해 보인다"며 "초기 지구에서는 천둥에 의한 인산염 환원이 활발했던 만큼 이번 인광석을 자세하 조사하면 생명의 탄생과 진화 과정의 힌트를 얻을지 모른다"고 기대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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