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형 탈모(AGA) 치료에 생체에서 유래한 당이 도움이 될 가능성이 떠올랐다.

영국 셰필드대학교 연구팀은 남성형 탈모 치료에 생체 유래의 디옥시당(deoxy sugar) 일부가 효과적이라는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디옥시당은 하이드록실기가 수소 원자로 치환한 물질이다. 탈모에 효과가 확인된 디옥시당은 디옥시리보스(deoxyribose, 2-디옥시-D-리보스, 2dDR)다.

남성형 탈모는 전 세계의 많은 남성이 고민한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치료제는 미녹시딜과 피나스테리드 등 두 가지다. 미녹시딜은 심근경색이나 식욕부진, 피나스테리드는 성욕 감퇴 등 부작용이 보고됐다.

확실한 치료법이 없는 탈모는 많은 남성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pixabay>

인공 합성 물질 외의 남성형 탈모 치료제를 찾던 연구팀은 생체에 존재하는 디옥시당에 일찍이 주목했다. 8년에 걸쳐 디옥시당을 연구한 이들은 특히 2dDR이 상처 치유를 돕는 구조에 흥미를 느꼈다.

셰필드대 쉴라 맥닐 교수는 "실험 도중 우리는 2dDR이 치유 효과를 발휘하는 부위의 털이 유독 잘 자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실험쥐를 동원한 조사에서 우리 생각이 맞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연구팀은 실험쥐에 ▲아무 조치 없음(NC) ▲테스토스테론(T-1) ▲하이드로겔(T-2) ▲2dDR을 함유한 하이드로겔(T-3) ▲미녹시딜(T-4) ▲2dDR과 미녹시딜(T-5)을 각각 도포하고 털이 재생되는 과정을 관찰했다.

실험쥐에 임의로 탈모를 유발한 뒤 다양한 시료를 바른 실험. 털은 자연적으로도 자라났지만(NC) 털의 밀도나 길이 면에서 2dDR의 탈모 치료 효과가 가장 뛰어났다. <사진=셰필드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쉴라 맥닐 교수는 "각 시료를 도포한 뒤 3주가 지나 실험쥐의 털의 길이나 밀도를 면밀히 비교했다"며 "2dDR을 바른 쥐는 테스토스테론이나 하이드로겔을 도포한 개체보다 털이 길고 밀도도 높은 것으로 관찰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는 탈모가 발생한 쥐에게서 2dDR의 발모 촉진 효과가 가장 뛰어나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연구를 지속해 디옥시리보스가 발모를 촉진하는 결정적 원인을 밝혀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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