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콘월의 뉴키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30살 암컷 훔볼트펭귄이 건강한 새끼를 낳았다. 동물학자들이 아는 한 훔볼트펭귄의 최고령 출산 기록이 작성되면서 학계의 관심이 쏠렸다.

뉴키동물원은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30살 훔볼트펭귄 윈디가 이달 초 부화한 건강한 새끼를 지극정성으로 돌보고 있다고 전했다. 윈디의 짝은 무려 26살 어린 수컷 나초다.

동물원에 따르면, 시설 내 최고령 개체에 속하는 윈디는 지난해 오래 함께 지내던 파트너 제트를 잃고 말았다. 훔볼트펭귄은 일부일처제로 같은 상대와 매년 번식한다. 사육사들은 고령인 윈디가 더 이상은 다른 수컷과 짝짓기를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올해 30살인 훔볼트펭귄 윈디. 26살 연하 나초와 교미해 새끼를 낳았다. <사진=뉴키동물원 공식 인스타그램>

다만 윈디는 같은 동물원의 수컷 훔볼트펭귄 나초의 적극적인 구애에 올 초부터 사랑에 빠졌다. 동물학자들은 윈디의 나이를 고려하면 둘의 만남 자체가 놀랍다고 평가했다. 나초와 지내던 윈디가 알을 낳고 건강한 새끼까지 얻자 동물학자들은 또 한 번 놀랐다.

뉴키동물원 관계자는 "배우자 사랑이 남다른 훔볼트펭귄은 혼자가 될 경우 새로운 상대를 찾기는 한다"며 "나이 차이가 26세나 나는 암수가 짝짓기를 한 것은 영국에서는 처음이며,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사육되는 펭귄의 수명은 30세 정도로 윈디는 언제 탈이 나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라며 "동물원 내 조류 사육장의 최고령·최연소 파트너인 윈디와 나초는 금슬이 아주 좋다"고 덧붙였다.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윈디와 나초의 새끼 <사진=뉴키동물원 공식 인스타그램>

동물원에 따르면 이번에 태어난 새끼는 나초의 첫아이이며 윈디에게는 24번째 자식이다. 윈디가 제트와 처음 새끼를 얻은 것은 25년 전인 1999년이다. 이후 훔볼트펭귄 23마리가 순차적으로 태어났다.

뉴키동물원 관계자는 "윈디는 역대 최고령 훔볼트펭귄 엄마로 생각된다"며 "이번 경사가 지역사회를 넘어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연구를 원하는 학자들의 문의도 적잖게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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