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색고양이(Calico, 삼색묘)의 털 색깔을 결정하는 유전자 구조가 마침내 규명됐다. 삼색묘는 일반적으로 흰색 털을 바탕으로 검은색과 갈색(또는 노란색)이 추가된 고양이를 일컫는다.

일본 큐슈대학교 유전학 연구팀은 4일 공식 채널을 통해 삼색묘의 털 색상 배합에 관여하는 유전자 및 색상이 나뉘는 구조가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큐슈대가 주도한 이번 연구에는 미국 학자들도 참여했다.

큐슈대 사사키 히로유키(68) 명예교수는 "삼색묘의 털 색깔이 결정되는 메커니즘은 여러 연구에도 지금까지 규명되지 않았다"며 "삼색묘에 관해 학자들이 확실히 알아낸 것은 기본적으로 암컷이라는 사실 정도"라고 언급했다.

캘리코(Calico)라고도 부르는 삼색묘 <사진=pixabay>

교수는 "삼색묘는 흰색 바탕에 검은색과 갈색(또는 노란색)털이 얼룩을 이루며 자라난다"며 "흰색을 제외한 두 가지 색상을 결정하는 유전자는 성별과 관계되는 X염색체에 있다고 생각됐지만 유전자 및 색을 결정하는 구조는 수수께끼였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동물 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삼색묘 총 58마리의 혈액 등을 주인의 동의하에 수집했다. 방대한 규모의 고양이 유전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검은색 털 또는 갈색 털을 가진 고양이의 유전자가 각각 어떤 차이가 있는지 분석했다.

삼색묘는 흰색을 기본으로 X염색체에 있는 ARHGAP36 유전자가 정상이면 검은색, 유전자 결실이면 갈색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pixabay>

사사키 교수는 "갈색 털을 가진 고양이는 X염색체에 있는 ARHGAP36 유전자에서 결실(염색체 일부가 유전자 재조합 도중 누락하는 돌연변이)이 확인됐다"며 "이 변이가 발생하면 검은색 털을 만드는 단백질의 양이나 작용에 변화가 일어나 갈색이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어 "즉 X염색체의 ARHGAP36 유전자가 정상 작동하는 곳에서는 검은색 털이, 유전자 결실이 벌어진 곳에서는 갈색 또는 노란색 털이 자라나는 것"이라며 "삼색묘의 털 배합을 규명한 이번 실험은 동물의 털 색깔에 대한 의문들을 풀 단서일지 모른다"고 기대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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