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에 장시간 노출된 페트병에서 유해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이 여럿 생성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록 VOC의 양이 인체에 치명적이지 않더라도 소비자가 이 같은 사실은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학자들은 강조했다.

중국 지난대학교 연구팀은 이런 내용을 담은 조사 보고서를 국제 학술지 'Eco-Environment & Health' 6월호를 통해 공개했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페트병이 자외선에 오래 노출될 경우 내부에서 인체에 유해한 VOC들이 다양하게 방출된다고 지적했다.

햇빛에 장시간 노출된 페트병이 열화하면서 각종 VOC가 생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pixabay>

연구팀은 물을 담은 페트병과 물을 넣지 않은 페트병을 각각 자외선램프 또는 햇볕이 드는 야외에 방치했다. 이후 가스 크로마토그래프 질량 분석기를 이용해 각 페트병 내부 및 물의 성분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실험을 실시한 모든 페트병에서 알케인과 알코올, 알데히드, 산 같은 복잡한 혼합물이 생성됐다. 특히 n-헥사데칸 등 발암물질을 포함한 독성이 높은 VOC도 확인됐다.

열화한 페트병에서 방출된 VOC는 인체에 치명적이지 않지만 특정 조건에서 VOC가 생긴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질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사진=pixabay>

세부적으로 보면, 7일간 태양광에 노출한 페트병에서 방출된 VOC의 총량은 0.11~0.79ng(나노그램, 10억 분의 1g)이다. 페트병 하나에서 나온 VOC의 최대치 0.79ng은 극소량으로, 이것이 녹아든 페트병 속 물을 마셔도 건강 상 문제는 없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다만 연구팀은 소비자가 실험 내용은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대 루이지안 리우 연구원은 "실험 결과는 페트병이 햇빛에 노출되면 열화를 일으켜 건강상 위험을 초래하는 VOC를 방출한다는 증거를 제공한다"며 "소비자는 페트병에 든 물이나 음료수가 장시간 햇빛에 노출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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