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바다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지구형 행성이 태양계 바깥에서 또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렸다.

캐나다 몬트리올대학교 천체물리학 연구팀은 12일 공식 채널을 통해 지표면에 물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외계행성 'LHS 1140 b'를 소개했다.

2017년 처음 발견된 'LHS 1140 b'는 지구에서 약 48억 광년 떨어진 고래자리의 적색왜성 'LHS 1140'을 공전한다. 질량이 지구의 약 6.5배인 암석행성으로 지구형 행성(슈퍼지구)일 가능성이 있어 학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연구팀은 차세대 심우주 관측 장비 제임스웹우주망원경에 의한 'LHS 1140 b'의 최신 조사 데이터를 분석하다 지구의 대서양만 한 바다가 있을 가능성을 떠올렸다.

외계행성 LHS 1140 b에 바다가 존재할 가능성이 관측 7년 만에 제기됐다. <사진=몬트리올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조사에 참여한 몬트리올대 샤를 카듀 연구원은 "제임스웹우주망원경에 의한 'LHS 1140 b'의 최신 관측 데이터 중에는 질량의 10~20%가 물임을 시사하는 증거들이 포함됐다"며 "원래 이 천체는 크기에 비해 질량이 작아 물이 있을 것으로 생각돼 왔다"고 전했다.

이어 "이 외계행성은 심지어 지구처럼 질소가 풍부한 대기까지 존재할지 모른다"며 "어쩌면 여러 슈퍼지구 후보들 중에서 외계 생명체를 찾기에 가장 적합할 천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슈퍼지구는 질량이 지구와 비슷하거나 몇 배 정도인 암석 천체를 의미한다. 지구처럼 항성 주변을 공전하고,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해비터블 존(골디락스 존)에 자리한다.

태양계 밖의 적색왜성 LHS 1140과 그 주변을 도는 행성들. LHS 1140 b는 해비터블 존(파란색)에 자리한다. <사진=몬트리올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샤를 카듀 연구원은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원래 물과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제기됐던 'LHS 1140 b'의 존재감을 더 키워줬다"며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질소가 포함된 대기로 뒤덮였을 수도 있어 이번 연구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이 추측하는 'LHS 1140 b'의 바다 크기는 대서양(지구 표면적의 약 17%) 정도다. 연구팀은 향후 제임스웹우주망원경과 지상 천문대들의 교차 관측을 통해 'LHS 1140 b'의 특징을 더 알아낼 계획이다.

지금까지 천문학자들은 태양계 바깥의 슈퍼지구 후보를 여럿 발견했다. 대표적인 것이 지구에서 약 40광년 떨어진 외계행성 '트라피스트1c(TRAPPIST-1c)'와 쌍둥이자리 방향으로 약 73광년 떨어진 항성 'HD 63433'을 공전하는 외계행성 'HD 63433 d'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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