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여신상보다 높은 초대형 태양전지를 달 표면에 건설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미국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자유의 여신상은 높이가 무려 93m나 된다.

미국 기업가 제프 베이조스(60)의 우주개발 업체 블루 오리진 산하 허니비 로보틱스는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달 표면에 자유의 여신상만 한 태양전지 루나세이버(LUNARSABER)를 건설하는 중장기 계획을 소개했다. 루나세이버는 태양광을 받아 전기 에너지를 공급하는 시설로 달 표면을 밝히는 가로등 역할도 수행한다.

허니비 로보틱스 관계자는 "달은 인류의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될 가능성이 여전히 크며, 일면 기지뿐만 아니라 데이터 센터나 부유식 철도를 건설하는 계획이 여기저기서 발표됐다"며 "우리가 제시하는 루나세이버 프로젝트는 달 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기본적인 설비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달 개발을 위해서는 전기 에너지 공급이 필수다. <사진=pixabay>

달은 낮과 밤이 각각 약 14일 이어진다. 루나세이버의 기본적인 개념은 달의 긴 낮 사이에 태양광을 저장했다가 밤에 전기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미 미 국방부 고등연구계획국(DARPA)에서 자금을 지원받았으며 다양한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허니비 로보틱스 관계자는 "루나세이버는 인류가 달 표면에 조성하는 첫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루나세이버에 의해 전력 공급과 통신, 조명이 가능해지면 지구에서 달에 인력이나 물자를 보내는 일이 한층 쉬워진다"고 내다봤다.

이어 "달은 진공 상태인 데다 기온의 일교차가 심하다"며 "지형의 요철도 많아 남극 부근에는 20억 년 가까이 빛이 닿지 않는 곳도 있다. 이처럼 달 탐사를 어렵게 하는 가혹한 환경에서는 전력 확보가 필수"라고 역설했다.

달에 설치된 루나세이버의 상상도 <사진=허니비 로보틱스>

루나세이버는 굴곡이 심한 달 표면에서도 태양광을 받을 수 있도록 고안됐다. 두 가지 형태로, 하나는 접었다 펼 수 있는 태양 전지판이다. 이를 펼치면 어떤 각도에서도 태양광을 받을 수 있다. 두 번째는 돛처럼 펼쳐지는 형태다. 꼭대기에서 지면 쪽으로 전지판을 펼쳐 효율적인 발전이 가능하다. 

허니비 로보틱스 관계자는 "평평한 금속제 밴드를 접어 원통형 튜브에 넣고 원할 때 자동으로 펼쳐 우뚝 솟은 타워가 되는 자사 고유 기술 디아블로가 사용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세워질 루나세이버의 높이는 100m로 자유의 여신상보다 높다"고 말했다.

이어 "루나세이버에서는 무려 37㎞ 앞까지 조망이 가능하며 하부에는 달 탐사선이나 로버 충전 포트를 설치할 것"이라며 "물론 완성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일단 가동되면 카메라나 통신 시스템, 무선 송전 등 달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이 실현된다"고 전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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