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암석에서 물을 얻는 방법을 중국 과학자들이 고안했다. 토양 1t에서 많게는 70ℓ 넘는 물이 확보된다는 주장에 학계는 물론 우주개발 주체들의 관심이 쏠렸다.

중국과학원은 최근 공개한 실험 보고서에서 달 표면에 널린 암석에서 물을 생성하는 방법을 전했다. 중국은 2020년 달 탐사선 '창어 5호'를 발사해 달 토양 샘플을 얻는 데 성공했다.

샘플을 약 3년에 걸쳐 분석한 중국과학원 연구팀은 여기서 물을 빼내는 기술을 고안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암석 1t에서 51~76ℓ의 물을 생산할 수 있다.

달의 암석을 가열해 물을 추출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중국과학원 관계자 <사진=CCTV 공식 홈페이지>

실험 관계자는 "달 표면의 광물은 수십억 년에 걸친 태양풍의 영향으로 대량의 수소가 축적된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를 고온으로 가열하면 수소는 광물 속 산화철과 산화 환원 반응을 일으켜 대량의 수증기를 생성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화 환원 반응을 일으키려면 최소한 토양을 500℃로 가열해야 하지만 오목거울이나 프레넬 렌즈(집광렌즈의 일종)를 사용해 태양광을 모으는 방법으로 달 표면에서 직접 물을 생성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 표면의 암석을 이용해 물, 건자재 등 물자를 얻을 수 있다면 달 개발은 한층 빨라질 수 있다. <사진=pixabay>

연구팀의 계산이 맞는다면 달 토양 1t 당 얻는 물로 최소 500㎖ 들이 물병 100개를 가득 채울 수 있다. 중국과학원은 물자가 부족한 달에서 이 정도 물이면 50명이 하루를 버틸 수 있다고 기대했다.

조사 관계자는 "앞으로 물을 좀 더 쉽게 많이 뽑아내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며 "달 토양이 품은 수소를 에너지로 사용하거나 생성되는 철을 건자재로 사용하게 되면 달 개발은 비약적으로 빨라질지 모른다"고 예상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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