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께끼의 소행성 '베누(101955 Bennu)'의 암석 샘플이 약 2개월 뒤 마침내 지구로 온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6일 공식 채널을 통해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 렉스(OSIRIS-REx)'가 지구 귀환 준비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베누' 탐사를 위해 제작된 '오시리스 렉스'는 2016년 발사됐다. 2020년 10월 21일 지구에서 약 3억2000만㎞ 떨어진 소행성 '베누'에 도달해 암석 채취에 성공했다.
당시 '오시리스 렉스'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소행성 '류구(Ryugu)' 탐사선 '하야부사'와 마찬가지로 소행성 지표면에 내려앉았다.
샘플 채취 장비 'TAGSAM(Touch-And-Go Sample Acquisition Mechanism)'을 늘어뜨린 상태로 지표면에 접근한 '오시리스 렉스'는 '베누'의 암석 부스러기를 입수한 뒤 반동 추진 엔진 4기를 모두 가동해 다시 날아올랐다. NASA는 이 과정에서 '베누'의 표면이 작은 돌덩이들로 무수하게 뒤덮여 있으며, 그 조직이 아주 성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NASA 관계자는 "'베누' 주변을 돌며 연구를 진행한 '오시리스 렉스'는 2021년 5월 본격적으로 귀환 준비를 시작했다"며 "지구 도착 전 준비 모드에 들어간 '오시리스 렉스'가 예상대로 9월 24일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면 인류는 '베누'의 지표면을 덮은 암석을 마주하게 된다"고 전했다.
탐사선의 귀환 시기가 다가오면서 NASA의 '오시리스 렉스' 미션 파트너 록히드 마틴은 지난 6월 27~28일 예비 훈련을 진행했다. 록히드 마틴은 탐사선의 캡슐이 지구에 돌아온 뒤 헬기로 신속하게 샘플을 회수할 계획이다.
록히드 마틴 관계자는 "수거된 캡슐은 휴스턴에 있는 NASA의 존슨 우주센터로 보내질 예정"이라며 "'베누' 암석 샘플의 25%가 분석될 예정이며, 나머지 75%는 미래 과학자들을 위한 보존된다"고 설명했다.
'베누'의 샘플이 지구로 돌아와 분석되면 어떤 새로운 사실이 밝혀질지 관심이 쏠렸다. '하야부사'를 통해 '류구'의 샘플을 분석한 JAXA와 NASA의 전문가들은 유기분자 약 2만 종을 확인했지만 이 소행성이 지구 생명체나 물의 기원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점도 알아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