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의문의 줄무늬가 선명한 암석이 발견됐다. 미국 민간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53)가 2년 안에 무인 우주선을 보낸다고 공언한 화성에서는 지난 6월에도 유난히 하얀 돌덩이가 관측돼 시선이 쏠렸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4일 공식 채널을 통해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촬영한 흑백 줄무늬 암석 사진을 공개했다. 줄무늬 암석은 지구에서는 흔하지만 인류가 지금까지 화성을 탐사한 과정에서는 확인된 적이 없다.

퍼서비어런스는 현재 화성의 제제로 크레이터 내부를 조사하고 있다. 올해 8월부터는 제제로 크레이터의 가장자리에 이어지는 경사면을 계속해서 오르며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지난 8월 촬영한 암석. 흑백 줄무늬가 선명하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관계자는 "퍼서비어런스가 미션 도중 촬영한 사진들을 보면 크고 작은 무채색 돌들이 흩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수수께끼의 암석은 한눈에도 희귀한 무늬가 눈에 띈다"고 전했다.

퍼서비어런스가 찍은 사진에서 암석 부분을 잘라내 고해상도 카메라로 다시 촬영한 NASA JPL 연구원들은 흑백의 줄무늬가 전체를 감싼 암석을 프레야 캐슬(Freya Castle)로 명명했다. 프레야 캐슬은 미국 그랜드 캐니언의 2221m 봉우리 이름이다.

2021년부터 화성 제제로 크레이터 부근을 조사 중인 NASA의 퍼서비어런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 JPL 관계자는 "이 암석은 화성에서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특이한 무늬와 질감을 갖고 있다"며 "줄무늬는 화성작용(마그마가 지표면에 솟아 굳으며 돌이 형성되는 것)이나 변성작용(광물의 성질이 어떤 이유로 변질되는 것)에 의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프레야 캐슬은 발견된 주변 토양이나 암석과는 전혀 다른 패턴과 질감이기 때문에 높은 곳에서 굴러떨어진 것으로 여겨진다"며 "자세한 것은 퍼서비어런스가 사진을 촬영할 당시의 관측 데이터를 더 분석해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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