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의 주요 위성 유로파의 면면을 들여다보고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까지 조사할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Europa Clipper)가 마침내 우주로 날아갔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4일(현지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목성 위성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고 전했다.

유로파 클리퍼는 목성 플라이바이를 통해 유로파에 접근, 그 지표면 아래에 생명체 존재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물 등 요소가 있는지 조사한다. 유로파 클리퍼의 개발비는 약 52억 달러(약 7조840억원)이며, 해당 미션은 태양계 행성의 여러 위성 탐사 중에서도 크게 주목받아 왔다. 

총 길이 30m의 태양광 발전 패널을 전개한 유로파 클리퍼의 상상도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 관계자는 "유로파 클리퍼 탐사선은 14일 정오 이후 발사됐고 지상 운용팀과 신호 송수신도 무사히 마쳤다"며 "현재 목성 주변에서 태양광 발전을 진행할 길이 30m의 패널을 완전히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로파 클리퍼 탐사선은 향후 약 5년 반에 걸쳐 29억㎞를 날아가게 된다"며 "2030년 4월 유로파 주변에 도착한 탐사선은 이후 4년 동안 총 49회 플라이 바이(근접 비행)를 실시하며 유로파를 들여다본다"고 덧붙였다.

NASA에 따르면, 탐사선이 유로파에 가장 가까이 접근할 때 거리는 불과 25㎞다. 이렇게 되면 유로파 지표면의 생생한 상황이 탐사선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힐 것으로 기대된다. 유로파 클리퍼에는 고해상도 카메라와 분광계, 레이더, 자기관측계 등이 탑재됐다.

목성의 갈릴레이 위성 중 하나인 유로파. 두꺼운 얼음층 아래 지구의 2배에 달하는 바다가 존재할 것으로 여겨진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유로파 클리퍼는 유로파 표면의 구조나 조성, 두께를 정확히 알아내고 얼음층 밑에 있다고 생각되는 바다의 염분 농도도 측정한다. 해수가 표면까지 상승한 장소가 있는지도 알아본다. 최종적으로 생명체 존재에 필요한 물과 에너지, 특정 화학물질이 존재하는지 관찰한다.

NASA는 2022년 3월부터 유로파 클리퍼의 본체 조립을 시작, 3개월 만에 관련 작업을 완료했다. 이후 2년간 다양한 관측 장비를 탑재하고 가상 테스트를 진행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공식 채널을 통해 유로파 클리퍼 탐사선에 우주 마니아들의 이름을 실어주는 캠페인 '병에 담긴 메시지(Message in a Bottle)'를 진행했다.

위대한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발견한 유로파는 이오, 가니메데, 칼리스토와 함께 목성의 4대 위성, 일명 갈릴레이 위성을 구성한다. 일찍이 생명체 존재가 기대돼온 유로파는 천문학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9월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유로파 대기 중의 탄소를 감지했고 올해 3월에는 유로파의 얼음층 두께가 무려 20㎞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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