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인은 날 키울 능력이 없구나!’

개가 유능한 사람과 무능한 인간을 구분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인의 땀과 숨결만으로 스트레스 여부를 가려내는 등 개는 사람의 상상을 초월하는 다양한 능력을 갖고 있다.

일본 교토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논문을 내고 개가 인간의 능력을 간파할 줄 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오랜 세월 인류와 함께 하며 길들여진 개들이 사람을 어디까지 들여다보고 있는지 실험했다. 음식을 동원해 개의 반응을 알아본 조사 결과 연구팀은 반려견이 대부분 충실하고 순종적이지만, 이와 별개로 냉정한 제3자의 시선을 갖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개들이 사람의 능력 유무를 구분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pixabay>

반려견 여러 마리와 각 주인을 조사에 동원한 연구팀은 개들이 보는 앞에서 주인들에게 간식이 담긴 그릇을 열도록 했다. 다만 사람마다 일부러 차이를 둬 어떤 주인은 용기를 제대로 열었고 다른 주인은 개봉에 실패했다. 연구팀은 편의상 전자를 유능한 사람, 후자를 무능한 사람으로 정했다.

이 실험에서 개들은 무능한 사람보다 유능한 사람과 더 자주 시선을 맞추고 활발하게 반응했다. 특히 수컷보다는 암컷들이 이런 경향이 강했다.

조사 관계자는 “개들은 대체적으로 유능한 사람에게 친근감을 보이고 가까이 다가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인간의 능력을 알아보는 능력은 개들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실험 후에 유능한 사람과 무능한 사람이 동시에 빈 용기를 여는 테스트도 진행했다. 이 경우 개들은 유능하든 무능하든 사람들의 행동에 별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개들의 사람 능력 유무 판단력은 간식 등 뭔가를 얻거나 잃는 상황에서 발휘된다. <사진=pixabay>

이에 대해 조사 관계자는 “두 가지 간단한 실험에서 개들은 인간의 능력을 사료나 간식 등 뭔가 얻는(혹은 빼앗기는) 상황에서 파악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는 개가 인간의 능력차를 인식할 수 있고 그에 따라 다르게 행동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반려견과 함께 하는 사람이라면 평소 개들이 의지할 만한 면모를 보여주라고 조언했다.

향후 연구팀은 개들의 사회적 평가 능력에 잠재적 성별 차이가 있는지 추가로 알아볼 계획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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