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는 많지만 하루 몇 잔을 마셔야 하는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최근 하루 2~3잔의 커피가 우울증이나 불안증 위험을 크게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중국 항저우사범대학교 등 국제 연구팀은 12일 공개한 조사 보고서에서 하루 두세 잔의 커피가 우울증이나 불안증에 걸릴 위험을 현저하게 떨어뜨린다고 주장했다.
적당량의 커피는 사망 위험을 낮추거나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등 몸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졌다. 연구팀은 커피의 주요 성분인 카페인이 마음의 건강에도 좋은지 조사했다. 연구팀이 실험 대상으로 삼은 우울증과 불안증은 전 세계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는 위험한 정신질환이다.
커피를 마시는 습관과 심적 건강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팀은 생체·행동·유전적 정보가 망라된 영국 바이오뱅크로부터 약 15만 명 분량의 데이터를 입수해 분석했다. 그 결과 적당량의 커피는 우울증과 불안증에 걸릴 위험을 낮춰 준다고 결론을 내렸다.
조사 관계자는 "분석 대상자 중 81%가 커피를 마셨다. 이중 41%가 매일 2~3잔, 28%가 1잔, 나머지는 그 이상 마시고 있었다"며 "우울증이나 불안증에 걸릴 확률이 가장 낮은 이들은 매일 커피 두세 잔을 마시는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이어 "매일 6잔 이상 많은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오히려 병에 걸릴 위험이 커졌다"며 "커피가 마음의 건강 유지에 좋다고는 해도 술처럼 과음은 오히려 해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스턴트보다는 콩을 직접 갈아 내린 커피 2~3잔이 정신 건강에 가장 좋다. 인스턴트커피도 우울증에 걸릴 위험은 낮춰주지만 불안증 위험성은 변함이 없었다. 커피를 마실 때는 무설탕이 가장 좋고, 우유가 들어간 카페오레나 카페라테도 유효하다.
조사 관계자는 "무설탕 커피를 매일 3잔 정도 마시면 우울증과 불안증 위험이 떨어졌지만 설탕이나 인공 감미료가 들어간 커피는 건강에 주는 영향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요약하면 우울증과 불안증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가장 좋은 것은 콩을 갈아 넣은 무설탕 또는 우유 커피를 하루 두세 잔 마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