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군 기지에서 철기시대 유물이 발굴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영국 정부가 2000년 전 켈트 보물로 인정한 마차 부품인데, 고고학자들이 아닌 군인들에 의해 빛을 보게 됐다.
지난 1월 말 영국 보물로 인정된 마차 부품들은 영국 웨일스에 자리한 밸리 공군 기지에 묻혀 있었다. 이곳은 영국 왕립 공군(RAF)이 운용하는 주요 방위 시설이다.

밸리 공군 기지 관계자들은 비행장 개보수 계획을 세우고 지난해 말부터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계획에는 현역 군인은 물론 퇴역한 이들도 참가했는데, 우연히 오래된 유물들이 다수 나오면서 학계의 관심이 쏟아졌다.
발굴된 물건 중 3개는 특히 가치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기 60년경 만들어진 재갈과 마차 부품인데, 상안기술(금속이나 나무, 돌 표면에 다른 소재를 덧붙이는 장식 기법)이 적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퇴역 군인과 밸리 공군 기지 현역 군인들이 같이 찾아낸 재갈 고리에는 붉은색 상안 흔적이 선명했다. 이런 유물이 웨일스 전체에서 나온 전례는 단 2건이다.
고고학자들은 이번에 발견된 재갈과 고리가 철기시대가 끝날 무렵, 혹은 로마군이 앵글시 섬을 침공할 무렵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종교적으로 귀중한 물건들을 호수에 던져 신들에 바친 풍습과 연관성도 의심됐다.

조사 관계자는 "밸리 공군 기지 부근에서는 2차 세계대전 당시부터 켈트 시대 유물들이 발굴돼 왔다"며 "오랜 세월을 버티고 이렇게 멀쩡한 유물이 나오는 것은 기지 주위를 둘러싼 이탄층 덕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이번 유물은 2000년 전 사람들이 고도의 상안기술을 가졌음을 시사한다"며 "상안은 장신구는 물론 무구와 관련된 중요한 기술인 만큼 당시의 생활상은 물론 군사 관련 상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