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의 위성이 한 번에 무려 128개나 특정됐다. 위성 수가 총 274개로 늘어난 토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많은 달을 가진 행성 자리에 올랐다.
대만 중앙연구원 천체물리학연구소는 10일 공개한 조사 보고서에서 토성의 새로운 위성 128개를 소개했다. 태양계 행성의 위성은 속속 발견되고 있는데, 토성과 목성(95개)이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여 왔지만 이번 발견으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조사를 주도한 에드워드 애쉬튼 박사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토성의 새로운 위성이 수도 없이 확인됐다"며 "2023년 관련 발표 리스트에 무려 62개가 올랐는데, 이 시점에서 토성의 위성은 이미 146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혹시 더 있지 않을까 조사를 해보니 128개나 되는 위성이 무더기로 포착됐다"며 "2025년 3월 시점에서 토성 위성의 수는 모두 274개"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발견된 토성 위성 128개는 지구의 달처럼 둥글거나 일정 규모를 갖지는 않는다. 모양도 삐뚤삐뚤하고 지름이 불과 몇 ㎞인 것도 있어 작은 바위 덩어리를 떠올리게 한다. 대부분 독특한 궤도를 가져 불규칙 위성으로 분류됐다.
에드워드 박사는 "새로운 위성들은 토성의 고리 바깥쪽 노르스 그룹(Norse group), 즉 주성의 자전 방향과 반대로 공전하는 위성의 무리에 속한다"며 "토성의 자전과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박사는 "이들은 원래 더 큰 천체였다고 생각된다"며 "토성 주위를 떠돌던 천체군이 태양계 초기에 토성의 중력에 잡혔고 이후 서로 충돌을 반복하면서 현재처럼 조각이 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례로 토성 위성 포에베는 태양계에서 가장 먼 행성 해왕성보다 건너편에 있는 카이퍼 벨트에서 비롯됐다. 얼음과 암석이 원반 모양으로 모인 카이퍼 벨트의 천체들이 태양계 초기 행성들의 중력에 이끌려 다른 천체와 여러 번 충돌해 작은 조각을 만들었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