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시리즈로 1980년대 호러퀸으로 군림한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입성자 제이미 리 커티스(63)가 디즈니와 소송 중인 스칼렛 요한슨(37)을 강하게 응원했다.
제이미 리 커티스는 1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타임(Time)이 발표한 ‘2021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스칼렛 요한슨을 강력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제이미 리 커티스는 “최근 스칼렛 요한슨이 ‘블랙 위도우’를 통해 극장가를 압도하는 것을 똑똑히 확인했다”며 “‘블랙 위도우’는 여성을 조종해 자신을 위해 싸우게 하는 남성 권력자에게 통쾌하게 복수하는 영화”라고 운을 뗐다.
그는 “현실에서도 영화와 똑같은 일이 벌어졌고, 스칼렛 요한슨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지켜봤다”며 “스칼렛은 극장과 OTT 스트리밍이 동시에 이뤄지며 정당한 개런티를 손해 봤다. 당당하게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제이미 리 커티스는 “양심을 가진 암살자 블랙 위도우로서, 감정을 가진 배우로서, 그리고 이제 막 둘째를 얻은 엄마로서 스칼렛 요한슨이 전달한 메시지는 분명하다. 이를 디즈니가 간과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이미 리 커티스는 스칼렛 요한슨과 각별한 인연으로 유명하다. 일단 두 배우 모두 생일이 11월 22일로 같다. 스칼렛 요한슨이 2012년 영화 ‘히치콕’에서 연기한 자넷 리는 제이미 리 커티스의 모친이다. 자넷 리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사이코’에 등장하는 그 유명한 샤워 신에서 살해당하는 마리온을 연기했다. ‘히치콕’은 알프레드 히치콕을 조명한 작품으로 걸작 ‘사이코’를 제작하게 되는 계기를 그린 영화다.
할리우드에서 영향력이 대단한 제이미 리 커티스의 발언에 디즈니는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스칼렛 요한슨은 지난 7월 29일 영화 ‘블랙 위도우’ 스트리밍 문제로 5000만 달러(약 573억원)의 손해를 입었다며 디즈니를 고소했다. 스칼렛 요한슨의 변호사는 “‘블랙 위도우’ 개런티를 극장 흥행에 맞추기로 계약한 디즈니가 개봉 하루 만에 디즈니플러스로 스트리밍하면서 관객 스코어에 악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영화 소비 트렌드가 바뀌면서 불거진 이번 소동은 그간 제니퍼 로렌스(31) 등이 제기한 여배우 차별 주장과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제니퍼 로렌스는 영화 ‘아메리칸 허슬’ 출연 당시 남성 배우들에 비해 개런티가 낮게 책정된 점에 대해 “분명 불만이었지만 응석받이로 비칠까 봐 아무 말도 못 했다. 이런 차별은 없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디즈니 소송전과 관련, 같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배우인 엘리자베스 올슨(32)은 지난달 말 “스칼렛 요한슨이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렸다”고 응원했다. 역시 MCU에서 활약한 베네딕트 컴버배치(45)는 최근 인터뷰에서 “스칼렛과 디즈니의 송사는 전례가 없는 코로나19 여파가 야기한 사태”라고 안타까워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