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남성의 비만 위험을 3배나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성의 비만은 결혼과 아무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관심을 모았다.

폴란드 국립심장병연구소는 14일 이런 내용을 담은 실험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금까지 연구에서 결혼은 여성의 신체적 건강에 긍정적이고 심리적 부담도 덜어주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남성의 건강은 반대로 악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국립심장병연구소 연구팀은 성인 남녀 2405명을 모집하고 체중과 나이, 혼인 여부 등 의학적·일반적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다. 피실험자들의 평균 연령은 50세로 35.3%가 정상 체중이며 38.3%는 살이 쪘고 26.4%는 비만이었다.

남성이 결혼하면 비만이 될 가능성은 미혼 남성보다 3.2배나 높았다. <사진=pixabay>

조사 결과 기혼 남성은 미혼 남성보다 비만이 될 가능성이 3.2배나 높았다. 또 결혼을 계기로 살이 찐 남성은 62%, 여성은 39%였다. 

조사 관계자는 “이번 연구에서 남성과 달리 여성이 결혼으로 인해 비만이 될 위험은 증가하지 않았다”며 “기혼자 중 남성 비만이 늘어나는 것은 심리 상태가 영향을 주는 듯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설문조사에서 여성은 살이 찌는 것까지는 스스로 용인했지만 비만까지 악화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았다. 또한 사회의 시선을 의식해 남성보다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신체활동을 늘리는 등 적극적 조치를 취했다.

여자는 남자에 비해 살이 찌고 비만으로 가는 상황을 심각하게 인지, 운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pixabay>

조사 관계자는 “남성은 반려자가 생기면 정상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기를 쓸 필요가 없다고 여기는 것”이라며 “여성 반려자는 비만을 가진 남성이라도 감정적 및 실존적 요구가 충족되면 살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비만이 사회적·심리적 요인의 복잡한 조합 때문에 발생하는 것을 알게 한다”며 “살이 찌고 비만한 사람들을 탓할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식생활과 교육, 삶의 모든 단계에서 지원을 통해 건강한 선택을 유도하는 정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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