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정부의 미확인비행물체(UFO, 현지에서는 UAP 즉 미확인항공현상으로 표기) 공식 조사가 활발한 가운데, 관련 목격담이 1년 새 부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절반 이상은 드론 등 설명이 가능했지만 정체불명의 물체 역시 큰 비중을 차지했다.
3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30일 자로 미국 국가정보장관실(ODNI)이 연방의회에 제출한 UAP 관련 보고서에 총 366건의 최신 목격담이 담겼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ODNI의 이번 보고서는 지난 1년간 목격된 UAP 정보 366건을 총 22페이지에 걸쳐 정리했다. 이중 절반 이상이 기상관측 장비나 촬영용 드론 등 정체가 드러난 비행 물체였다. 다만 150건 이상은 구체적 설명이 불가능한 UAP로 파악됐다.
ODNI가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이유는 지난 2021년 말 서명된 2022년도 국방권한법이다. 당시 개정된 국방권한법은 오는 2026년까지 매년 10월 31일 UAP에 관한 보고서를 관련 기관이 의회에 제출하도록 의무화했다.
보고서에 기재된 미확인항공현상 목격 정보에는 2020년 미 국방부가 정식 공개한 현역 전투기 조종사들의 비행 물체 촬영 영상과 비슷한 정보도 포함됐다. 일부는 중국의 스파이 드론과 기상관측용 기구로 드러났다. 150건 이상은 그 정체를 현대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들, 즉 진짜 UAP였다.
주목할 점은 UAP 목격담이 급증세라는 사실이다. ODNI가 2021년 펴낸 첫 보고서에는 2004~2021년 사이의 목격담 144건만이 담겼다. 1년 사이 관련 보고 내용이 2배 넘게 늘어난 것은 UAP에 관한 대중의 관심 증대, 특히 정부에 대한 정보 공개 압박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UAP 전문가들은 ODNI가 그간 적극적으로 미확인비행물체 정보를 찾기보다는 우연히 마주친 데이터만 분석한다고 지적해 왔다. 최근 6개월가량의 활동으로 미뤄, 향후에는 더욱 능동적이고 구체적인 조사 내용이 담길 것으로 일부 전문가는 기대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