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이스라엘 유적을 산책하던 세 살 어린이가 3800년 전 부적을 발견했다.
이스라엘 유물부(IAA)와 텔아비브대학교 고고학 연구팀은 지난달 말 낸 조사 보고서에서 고대 유적 텔 아제카(Tel Azekah)에서 3800년 전 사용된 돌멩이 부적을 소개했다.
가나안 사람이 쓴 것으로 보이는 부적은 생후 3년 6개월이 막 넘은 어린아이가 찾아냈다. 지난달 가족 여행으로 텔 아제카 유적을 방문한 지브 닛잔이라는 여자아이가 길바닥에서 무심코 주운 돌이 청동기시대 중기부터 후기의 진귀한 부적으로 확인됐다.

IAA 관계자는 "고대 이집트인은 다산과 풍작을 기원하며 풍뎅이를 신성시했다. 귀족과 왕족은 그 모양을 본뜬 부적이나 장신구, 즉 스카라베를 몸에 지니고 다녔다"며 "소녀가 주운 스카라베는 이집트가 아닌 이스라엘에서 만든 것으로, 두 국가의 문화교류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텔아비브대학교 학자들과 텔 아제카 유적을 15년이나 조사했는데 아이가 이런 유물을 주울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귀중한 부적을 발견한 아이를 위해 IAA 차원에서 감사장을 보냈다. 정교하게 제작된 스카라베는 텔아비브대학교 특별 전시에도 나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이 고대 이집트와 교류한 흔적은 지난해 말에도 발견됐다. 12세 소녀가 텔아비브 교외에서 주운 돌멩이가 약 3500년 전 고대 이집트 부적으로 파악됐다. 이집트 고위층이 몸에 지닌 것으로 보이는 부적이 이스라엘에서 나오자 역사학자들은 과거의 국제 정세를 엿볼 자료라고 반겼다.
IAA 관계자는 "두 부적은 상당히 작지만 전갈 등을 세세하게 새겨 넣은 놀라운 기술을 보여준다"며 "고고학을 알리 만무한 아이들이 우연히 주운 돌이 오래전 중동 역사의 미스터리를 밝힐지 모른다"고 기대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