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의 영향을 주고받으며 소용돌이치는 비둘기자리 방향의 상호작용 은하가 허블우주망원경에 포착됐다.
유럽우주국(ESA)은 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상호작용 은하 ‘Arp-Madore 608-333(AM0608-333)’의 최신 이미지를 공개했다.
상호작용 은하란 인접한 두 개 이상의 은하가 중력의 영향에 주고받는 것을 의미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들 은하는 서로 엇갈리거나 충돌해 하나가 된다.
ESA는 “상호작용 은하 중에는 조석력에 의해 모양이 크게 일그러지거나 소용돌이 팔이 긴 꼬리처럼 뻗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AM0608-333’은 언뜻 원래 형태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상호작용에 의해 미세한 왜곡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AM0608-333’의 사진은 허블우주망원경의 고성능카메라(ACS)를 활용해 찍은 이미지를 바탕으로 합성됐다. 칠레 세로 톨롤로 범미천문대에 자리한 4m 구경 블랑코 망원경과 암흑에너지 관측용 카메라 ‘DECam’가 얻어낸 이미지와 데이터를 더해 완성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스페이스X와 협업해 고도 상승 여부를 판단하게 될 허블우주망원경은 ACS 관측을 통해 얻은 천체 정보들을 차세대 관측 장비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나 전파망원경군 알마(ALMA) 등과 공유하고 있다. 천문학자들은 다양한 관측 장비로 얻은 정보를 교차해 보다 세밀하고 정확한 천체 정보를 확보해 왔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