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룡(장경룡)을 대표하는 중생대 생물 플레시오사우루스속에서 신종이 발견됐다. 화석의 상태가 매우 온전해 수장룡의 연구가 상당히 진척될 것으로 학계는 기대했다.

스웨덴 룬드대학교 고생물학 연구팀은 4일 공식 채널을 통해 독일 남부의 약 1억8000만 년 전 지층에서 거의 온전한 플레시오사우루스속 신종의 전신 화석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플레시오사우루스속은 긴 목을 가진 육식성 해양 파충류로 수장룡의 한 축을 구성한다. 쥐라기부터 백악기까지 서식했으며 몸길이는 최장 4m에 달한다. 이번에 발굴된 화석은 길이 약 3m로 아직 성장 중인 개체로 여겨진다. 연구팀은 신종에 플레시옵테리스 윌디(Plesiopterys wildi)라는 이름이 붙었다.

수장룡을 대표하는 플레시오사우루스의 상상도 <사진=내셔널지오그래픽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Plesiosaurs 101 | National Geographic' 캡처>

조사에 참여한 미구엘 마르크스 교수는 "쥐라기 전기 유럽의 바다에서 플레시오사우루스속은 각자 독자적으로 진화했다"며 "이번 발견은 지리적 간극 속에서 플레시오사우루스속이 어떻게 다양해졌는지 알려줄 중요한 단서"라고 전했다.

화석이 잠들어 있던 독일 남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 홀츠마덴 근교의 지층은 쥐라기 전기 해양생물의 화석이 많이 발굴돼 왔다. 다만 이번처럼 온전한 수장룡 화석이 나온 전례는 없다.

미구엘 교수는 "이번 화석은 플레시오사우루스속 중에서도 원시 계통에 속하며 후대에 출현하는 크립토클리드과(Cryptoclidae)로 진화하는 과정을 보여줄 것"이라며 "우리 발견은 쥐라기 전기 유럽에서 지역마다 다른 플레시오사우루스 그룹이 진화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플레시옵테리스 윌디의 화석. 상태가 굉장히 좋다. <사진=룬드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이어 "플레시오사우루스들은 이미 쥐라기 전기 각 지역에 적응한 독자적인 특징을 갖고 있었다"며 "이는 플레시오사우루스속이 유럽의 내해에 격리된 상태로 진화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런 특별한 조건이 플레시오사우루스속의 다양화와 특수화를 촉진하고 해양을 지배하는 파충류로 만들었다고 봤다. 이번 화석 발견으로 그동안 단편적이던 수장룡의 진화 퍼즐에 새로운 조각이 더해진 만큼, 그간 유럽 각지에서 발견된 표본과 비교해 수장룡의 계통수나 생태를 확립할 계획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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